“바이오텍 美진출, 최소 비용‧인력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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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美진출, 최소 비용‧인력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5.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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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가능성 없다면 빠른 포기도 중요”

[프레스나인]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초기부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보다 최소한 비용과 인력으로 도전하고 추후 이를 확대하는 방향이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미국 시장이 회사와 맞지 않다고 판단하면 신속히 도전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미국 시장 도전에 앞서 충분한 기술과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부 진단을 선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는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서울바이오허브에 개최한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시장진출 성공 전략 세미나’ 발제에서 미국 시장 진출 FAQ와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사진/프레스나인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사진/프레스나인 

우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과 운영에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처음 예상보다 3배 이상 필요하다”면서 “처음부터 큰 사무실을 열고 직원 몇 명을 뽑아 하버드나 MIT와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라면 분명 1년안에 (실패해서)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대표는 “최소한의 인원과 비용으로 시작해야 한다. 출장으로 시작하고 사업을 조금씩 확대해 가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 시장이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빨리 접고 한국에 돌아오는 게 성공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우 대표는 회사가 스스로 미국 진출이 가능한 기술과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한 선제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판단 기준을 공식적인 논문 데이터이라고 제시했다. 

앞선 기술력을 갖춰야 투자 업계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력이 가장 앞선 기업에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양상이다.   

윤동민 솔라스타 벤처스 대표는 “과거에는 비슷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세 바이오텍이 있으면 이들 모두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제일 잘하는 회사 한 곳에만 투자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먹힐지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데이터만 좋으면 투자자는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벤처 캐피탈라고 미국 회사에만 투자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결국 데이터다. 미국에 있는 제약사나 바이오텍에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해외 진출에 적극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진출 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임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의사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우섭 한국혁신센터(Korea Innovation Center Washington D.C.) 기술사업팀장은 “영어 잘하는 직원을 뽑아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의사결정자가 직접 오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 경우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의사결정이 가능한 C레벨(분야별 최고 책임자)이나 임원이 와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성공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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