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中파트너사, '엔젠시스' 상업화 준비…연 1.2조원 매출 목표
상태바
헬릭스미스 中파트너사, '엔젠시스' 상업화 준비…연 1.2조원 매출 목표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7.27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스랜드, CLI 3상 투약 완료·내년초 톱라인 발표…내년 하반기 허가접수
연 10만명분 생산 케파 구축중…성공 가능성 자신

[프레스나인] 유전자치료제 'NL003(엔젠시스)'의 중국 매출 목표 1조2000억원. 헬릭스미스의 중국 파트너사가 20여년 간 진행한 임상의 최종 완료를 앞두고 '엔젠시스'의 중국 상업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파트너사는 엔젠시스 전용공장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며 현지 시판허가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이 블록버스터에 도전하고 있어 대표적인 K-바이오의 기술이전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노스랜드 바이오텍(Northland Biotech)이 헬릭스미스(당시 바이로메드)와 연을 맺은 건 2004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같은 해 노스랜드는 엔젠시스를 기술이전받아 설립된 중국 베이징 소재 바이오기업이다. 확보한 중국 권리는 중증하지허혈(CLI)와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PAD) 등 말초동맥 족부질환 적응증이다.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시작한 노스랜드는 엔젠시스로 기업가치를 키워나갔다. 노스랜드는 2020년 11월 2.2억위안(한화 약 393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 최고 시가총액은 17억위안(3043억)에 달했다. 엔젠시스의 잠재적 약물가치를 인정받아 IPO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엔젠시스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으로 인해 30억위안(5371억원)에 육박한다.

엔젠시스는 중국에서 막바지 임상 단계에 있다. CLI 중국 3상은 ▲말초동맥 허혈성 궤양 치료(240명) ▲통증(300명) 2개를 진행하고 있는데, 나란히 2019년 8월에 착수한 3상은 2023년 12월 완료 목표다. 궤양 임상은 최근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으며, 톱라인 데이터는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통증은 올해 11월 환자 모집을 완료한다. 노스랜드는 두 적응증 가운데 유의미한 데이터를 고려해 내년 하반기 중국 시판허가를 접수할 예정이다. 

회사는 2상의 성공적인 데이터는 3상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2상은 CLI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군의 디자인으로 중국 9개 임상 사이트에서 진행됐다.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유효성은 투여 180일째 통증 감소효과가 엔젠시스 투여 그룹에서 위약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회사는 중국에서 환자가 많은 데다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CLI 적응증을 우선 개발순위로 정했다. CLI는 PAD에서 가장 심각한 허혈선 단계로 휴지기 통증, 족부궤양, 괴저 형태를 나태내는 질환이다. CLI 환자는 1차 치료에서 약 50%는 외과적 혈관재생술, 25%는 약물 단독으로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25%는 절단을 하게 된다. 1차치료에도 회복 비율은 25%에 불과하고, CLI 진행이 20%, 절단이 30%, 사망이 25%에 이르는 등 치료 효과가 충족되지 않은 분야다.

보통 PAD 환자 가운데 10%가 CLI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7년 중국의 PAD 환자는 4200만~6000만명이며, 이중 CLI 환자는 560만~630만명으로 추정된다. 노스랜드가 추정하는 CLI 타깃 환자는 600만명이며, 이 가운데 엔젠시스 투약 대상 환자는 보수적으로 50만명이다. 

노스랜드는 엔젠시스 연간 2회 투약으로 총 1200만원(6만7100위안)의 약가를 염두하고 있다. CLI는 병변 단계마다 다르지만 기존 치료 평균 비용은 5만~10만 위안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수술이나 절단, 재활까지 더하면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엔젠시스는 외상이 적고 환자 순응도가 높으며 수술보다 치료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엔젠시스는 말초동맥 족부질환 환자의 협착과 폐색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약물이다. 치료유전자와 전달체가 결합된 DNA 치료제로서 근육주사를 통해 체내에 전달해 효율적으로 치료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노스랜드는 상업화 시기에 가까워지자 생산 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임상 성공을 자신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베이징 퉁저우공장은 총 면적 4만㎡(1만2000평) 규모 가운데 엔젠시스 전용시설이 1만3000㎡(3900평)에 달한다. 연 CLI 환자에게 엔젠시스 1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2025년 엔젠시스 상업화와 동시에 공장 가동에 돌입해 2026년 본격 공급에 나선다는 목표다. 엔젠시스 연 매출 목표는 1조2000억원(10만명*약가 1200만원)이다. 

헬릭스미스는 노스랜드로부터 계약에 따라 판매액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제품 판매에 대한 순이익의 7% 또는 총수입의 4%가 로열티 조건이다. 노스랜드가 추정한 엔젠시스의 위탁생산원가 기준 제품 총 이익률은 94~97%로 높은 편이다. 이익률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헬릭스미스의 로열티 매출은 480억~840억원으로 계산된다. 

노스랜드가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실제 투약 사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헬릭스미스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될 전망이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를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말초동맥질환 파행(PA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허혈성 심장질환(CAD) ▲샤르코-마리-투스(CMT) 등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가장 임상 속도가 빠른 엔젠시스-DPN의 미국 3-2상은 8월에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게획이다. 

업계에선 K-바이오의 상용화 성공사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기술이전 물질이 해외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경우는 흔치 않다. 더욱이 조단위 블록버스터 매출 가능성이 있어 노스랜드 사례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랜드는 임상 성공을 자신하며 상당히 고무돼 있으며, 상업화 시기에 맞춰 설비 투자에도 공격적"이라며 "노스랜드가 엔젠시스를 출시해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한다면 한중 협력의 흥미로운 모델로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랜드 공장전경. 사진/노스랜드
노스랜드 공장전경. 사진/노스랜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