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순익 급감 배경 “채권 처분손‧퇴직연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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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순익 급감 배경 “채권 처분손‧퇴직연금 이슈”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8.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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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채권 3%대 교체매매로 손실
1분기 반영됐던 퇴직연금 해지페널티 2200억 기저효과

[프레스나인] 삼성생명의 지난 2분기 투자순익이 급감한 배경에는 채권 교체매매와 퇴직연금 일회성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소한 지난 1분기 순익 증가분 상당부분에는 퇴직연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셈이다.

삼성생명 2분기 투자손실(별도재무제표 기준)은 3652억원으로 1분기보다 6645억원이나 줄었다. 감소한 투자손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저이원 채권에 대한 매매손실이다. 낮은 이자율의 채권을 높은 이자율의 채권으로 교체매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로 2분기에만 2840억원을 기록했다. 또 1분기 인식했던 퇴직연금 해지페널티 이익 2200억원이 사라지며 투자손익 규모가 위축됐다.

저이원 채권에 대한 매매손실은 일반보험에서만 2분기 1810억원 발생, 1분기 대비 9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퇴직연금 손실규모도 750억원(280억→1030억원) 커졌다. 삼성생명은 1분기부터 1% 중반대 이자율의 채권을 3% 중후반대의 채권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중 국공채는 1분기 대비 4991억원 줄었고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금융채는 1673억원 늘었다.

삼성생명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저이원 채권 교체매매를 진행한 것은 중장기적인 차익 제고를 위한 자산 운용전략으로 평가된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과거 코로나19 저금리 때 사놓은 채권이 있으면 (고금리로)바꾸는 게 맞다”면서 “(교체매매한 채권은)회사 전략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이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FVOCI) 금융자산으로 분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3분기부터는 저이원 채권에 대한 매매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저이원 채권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퇴직연금과 관련된 일회성 이슈가 사라진 점도 2분기 투자손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1분기 때 저금리 상품에서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탄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회사에 해지페널티를 지급했는데 1분기 투자손익으로 2200억원이 잡혔다. 하지만 2분기에는 해당 이슈가 사라지며 투자손익이 1분기 대비 위축됐다. 이러한 영향들로 인해 삼성생명 2분기 당기순익은 1분기보다 7317억원 감소한 63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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