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시총격차 확대…신한지주 정체·우리금융 ‘구조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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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시총격차 확대…신한지주 정체·우리금융 ‘구조적 한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9.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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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한지주 누르고 확실한 리딩금융 자리매김
신한지주, 유상증자 후유증
우리금융, 비은행 공백에 지배구조 불안정 겹쳐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프레스나인]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에서 4대 금융지주 간 서열이 보다 명확해 지는 가운데 KB금융이 경쟁자 신한금융지주를 따돌리고 확실한 리딩금융 자리를 꿰차는 모습이다. 진옥동 회장 취임 후 시가총액 격차가 더 벌어지자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는 한편, 진 회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퍼포먼스도 보였지만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7일 기준)은 21.9조원으로 신한금융지주(18.5조원)보다 18.4%(3.4조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까지 각축전을 벌여온 시총 순위가 코로나 후 KB금융 쪽으로 확연히 기우는 상황이다.

지주사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엇갈린 실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였던 신한은행이 상반기에 자산 부실화 우려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에 크게 밀렸다. 신한은행 2분기 대손충당금(2424억원) 중 기업 비중이 전분기보다 9%p 뛰어오른 76%(1845억원)를 기록해 기업 익스포져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에 가장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뼈아팠다. 실적부진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면서 3월 이후 외국인이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3월 63.5%이던 외국인 비중은 2년6개월만에 50%대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외국인 등 투자자의 투심을 되돌리기 위해 상반기에만 전년도 두 배인 총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한데 이어 지난 6월말 진옥동 회장이 1억7000만원 규모(5000주)의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직접 피력했지만 KB금융과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4위권 경쟁에서는 하나금융이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코로나 이후 시총이 줄곧 우리금융을 상회하고 있다. 자기자본과 총자산 규모에서도 39.2조원 대 32.7조원, 593.6조원 대 482.9조원으로 앞서고 있다. 우리금융 주가가 장기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진옥동 회장에 이어 6일에 자사주 1만주(1억1880만원)를 매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확보하지 못한 우리금융의 구조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시총순위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신주 확대로 주당배당금(DPS)이 하락하는 등 지분가치가 희석된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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