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은행권 저원가성예금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저원가성예금 감소는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과 직결되는 까닭에 향후 이자이익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 저원가성예금 규모는 금리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초부터 계속해서 축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5대 은행 저원가성예금은 작년 1월 대비 118.7조원 감소한 618.1조원으로 감소율은 16%다.
분기별로도 2022년 1분기 736.8조원, 2분기 73.4.3조원(전분기 대비 2.5조원↓), 3분기 679.5조원(54.8조원↓), 4분기 633.2조원(46.3조원↓), 올 1분기 627.1조원(6.1조원↓), 2분기 633.1조원(6조원↑), 3분기 618.1조원(15조원↓)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이탈이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은 전년도 1분기 대비 19.5%(-28.6조원, 146.2조원→117.6조원) 떨어졌고,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19.4%(-26.1조원, 134.7조원→108.6조원) 감소했다. 국민은행이 16.7%(-29.5조원, 176조원→146.6조원), 신한은행 13.8%(-20.6조원, 149.5조원→128.9조원), 하나은행 10.8%(-14조원, 130.4조원→116.4조원) 쪼그라들었다.
저원가성예금 이탈은 은행 소비자들이 금리 상승기에 맞춰 여유자금을 고금리 상품인 저축성 예·적금으로 대거 이동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5대 은행 올 4분기 저축성예금은 전년도 1분기 대비 27%인 184조원 늘어 869.5조원을 보유 중이다.
농협이 가장 높은 30.9%(+46조원, 149.2조원→195.3조원)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한은행 29.8%(+36.2조원, 121.5조원→157.7조원), 하나은행 27.4%(+36.4조원, 133.2조원→169.6조원), 국민은행 23.5%(+35.9조원, 152.8조원→188.7조원), 우리은행 23.6조원(+30.3조원, 128조원→158.3조원) 등 다른 은행들도 유입속도가 가팔랐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저원가성예금 이탈과 맞물려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 중 하나인 은행채도 하반기 순발행 전환 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세인 점도 부담이다. 고금리 채권인 시장성예금(CD 등)도 꾸준히 늘고 있고, 여기에 상생금융 시즌2 돌입에 따른 대출금리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향후 수익개선이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3분기 기준 5대 은행 시장성예금은 지난해 1분기 보다 28.8조원 늘어난 80.9조원으로 55%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