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최우선과제 ‘부코핀銀’ 다시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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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최우선과제 ‘부코핀銀’ 다시 적자전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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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채권매각으로 반짝 순익 달성했지만 3분기 순손실
부실채권 떠안은 국민은행 자회사 SPC도 부실 가속화
KB금융 1조 유상증자 후 “더 이상 추가지원 없다” 공언

[프레스나인] KB금융의 차기 최우선과제로 꼽히는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이 다시 순손실로 돌아섰다.

1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코핀은행 3분기 순손실액 규모는 1590억원으로 전분기 84억원 순이익에서 한 분기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국민은행 지배기업지분 순손실 규모도 638억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2분기에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부실우려채권 매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자회사인 SMMK PTE(3300억원)와 IDMB UNITED PTE에 대규모 고정이하여신(NPL) 매각에 나서며 336억원의 순손실이던 손익을 2분기에 84억 순이익으로 일으켜 세웠는데, 일회성 이벤트가 마무리되자 3분기에 다시 손실액이 확대된 것이다.

부실을 떠안은 국민은행 자회사인 SPC도 덩달아 손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전분기에 설된 SMMK PTE는 3분기 현재 누적순손실이 877억원에 달하고, IDMB UNITED PTE는 3분기 80억원 순손실이 발생했다. 부실을 떠안은 두 SPC는 3분기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코핀은행을 살리기 위해 국민은행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은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지난 5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는데, 국민은행이 8조루피아(약 7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유증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정상화와 관련, "부실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부코핀은행은 지배구조, 비용 절감 등 방향을 세우고 있는 단계로 빠른 시일 내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 집행부에서 부코핀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차기 지도부에서 내밀 수 있는 처방전은 제한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동남아진출 전초기지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낙점하고 지분 22% 취득한데 이어 지난 2020년 추가로 지분율을 67%까지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후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현지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적자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2020년 434억원이던 순손실 규모는 이듬해 2725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는 연말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탓에 순손실액은 8021억원으로 눈덩이로 불어났다.

국민은행은 현재 정상화까지 긴 호흡으로 경영 중으로 흑자전환은 오는 2025년 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국민은행 3분기 보고서
자료/국민은행 3분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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