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대출 확장에 난외 약정도 덩달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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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기업대출 확장에 난외 약정도 덩달아 상승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1.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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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외항목 함께 늘며 기업부문 익스포져 빠르게 증가
대손충당금 전입 속도조절로 자본비율 그대로 유지
자료/우리은행 분기보고서
자료/우리은행 분기보고서

[프레스나인] 기업금융 강화에 나선 우리은행이 대출확장과 맞물려 약정과 지급보증 등도 늘리면서 기업부문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빠르게 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3분기 기업부문 익스포져는 145.4조원으로 전분기 137.9조원보다 7.5조원 늘었다. 기업대출에 같이 열을 올리고 있는 국민은행(4조원), 신한은행(5.1조원), 하나은행(4.8조원) 보다도 높았다. 

기업대출 성장세가 가장 더뎠던 우리은행은 지난 7월 기업명가 부활을 선언한 이후 3분기에 5%(132.5조원→139.1조원)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3.8%(155.6조원→161.4조원), 국민은행 3.1%(167.3조원→172.4조원), 신한은행 2.6%(155.0조원→159.0조원), 농협은행 1.5%(103.4조원→104.9조원) 순으로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와 함께 약정 및 지급보증 등의 난외계정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은행의 권리·의무가 확정되지 않아 재무상태표상 자산·부채로 기록되지 않는 난외계정의 경우 자산으로 현실화될 가능성 등을 나타내는 신용환산율을 계약금에 곱한 만큼의 액수를 익스포져에 포함시킨다.

지급보증을 포함한 3분기 난외항목 규모는 98.2조원으로 전분기 보다 5.1조원 늘었는데 약정 부문(79.9조원→84.8조원)에서만 약 5조원이 늘었다. 개인이 0.6조원 증가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기업부문에서 익스포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가계 익스포저가 올해 약 2조원 줄어들었음에도 높은 가중치가 적용되는 기업대출의 증가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은 약 10조원 가량 늘었다. 기업 부문 익스포져의 빠른 증가에도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분기 13.5%, 2분기 13.4%, 3분기 13.5%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2922억원의 대규모 충당금 쌓은 반면, 신용리스크가 증가한 3분기의 경우 500억원 그치는 등 자본비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기업여신 시장선점을 위해 하반기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우리은행 기업대출금리는 5.12%로 국민(5.18%)·신한(5.24%)·하나(5.14%)·농협(5.16%) 은행 중 가장 낮았다. 6월까지만 해도 기업대출금리는 5.38%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7월 5.23%, 8월 5.12%로 두 달 만에 26bp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오는 2027년까지 기업여신 부문에서 30조원의 신규대출을 일으켜 기업비중을 현재 50%에서 60%까지 끌어 올려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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