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사장)가 겸직 중이던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자리에서 자진해 물러났다. 이달 중순쯤 개최 예정이던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앞두고 돌연 사임함에 따라 KB증권 연임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5일 KB금융지주는 박 사장이 지난달 30일 일신상의 사유로 KB지주 부문장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KB지주에서 총괄부문장과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임 중이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가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최고경영자(CEO) 3인에 대한 제재를 확정하자 사임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사장은 직무정지 3개월의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회사 임원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눠지는데, 문책경고 이상을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지난 KB금융 차기회장 6인 후보 숏리스트에도 포함됐던 박 대표는 KB금융그룹 내에서 은행과 자본시장 업무를 모두 맡은 유일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출신으로 윤종규 전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과 여신그룹 부행장을 맡았고, 이후에는 WM그룹 부문장도 역임했다. 이후 KB증권 대표이사까지 도맡으며 은행 업무는 물론 자본시장 사정에 정통해 K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 경영 전반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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