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횡재세·ELS에 발목 ‘외인 매도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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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횡재세·ELS에 발목 ‘외인 매도행렬’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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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과익 환수 논의 이후 배당위축 우려 등에 1200억 순매도
홍콩 ELS 악재 겹치며 양종희 신임회장 취임 이후 주가 하락세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프레스나인] 지난달부터 불거진 초과이익 환수 이슈와 더불어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KB금융 주가가 발목이 잡히며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ㅏ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 이자이익 환수 논의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은행 대장주 KB금융 주식을 현재(5일)까지 1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총 4.4조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외국인 수급이 미미한 수준으로 리딩뱅크인 KB금융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SDI,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머티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도 종목 상위 6위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종노릇’ ‘갑질’ ‘독과점’ 등 잇단 강경발언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거세게 밀어붙이는 사이 야당에서도 횡재세 법안을 발의하는 등 압박에 가세하는 등 어떤 형태든 초과이익 환수 규모가 대략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의 초과이익 환수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지주사 배당축소가 불가피해 질 수도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우려하는 와중에 실제 대장주 KB금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금융 주가 부진 원인에는 홍콩 ELS 악재도 한 몫 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관련 상품의 상당부분이 주가급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선 상태다. 국민은행 판매잔액이 은행권 총 판매액의 절반 수준인 약 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져 내년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불완전 판매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어 집단소송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종희 회장이 초과이익 환수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취임과 동시에 홍콩 ELS 악재를 다시 만난 탓에 KB금융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총회 선임 이후 KB금융 시가총액이 5% 넘게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신한·하나·우리 은행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기준으로는 신한·하나·우리 은행이 5% 이상 상승한 반면, KB금융만 제자리걸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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