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10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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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10년래 최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2.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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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레버리지비율 6월말 103%
2015년 LIG·2016 현대증권·2020 푸르덴셜생명 인수 마지막
전략가 양종희 회장 “기업가치 높이는 비은행·비금융 검토”
“자본증가 신종자본증권 때문…투자여력 회복 아직 안돼” 주장도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프레스나인] KB금융이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따른 배당확대, 신종자본증권 발행 영향으로 자기자본(별도)이 크게 늘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0여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전략가 양종희 회장이 주 전공분야인 M&A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126%까지 올랐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올해 상반기 103%까지 하락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의 자본총계로 나눈 비율로 금융당국은 130% 아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도한 자회사 출자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금융지주사의 투자여력을 가늠하는 잣대로도 활용된다.

KB금융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인수합병(M&A)이 활발하던 시기인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보)과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영향으로 2014년 102%던 비율은 107%→118%로 상승했다. 이후 2017년 KB캐피탈, KB손해보험을 완전 자회사 편입,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인수과정을 거치는 동안 비율은 턱밑인 126%까지 치솟았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지자 KB금융은 2019년 첫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하는 등 자기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을 적절히 활용해 자본비율 관리에 나섰다. 여기에 신규편입 자회사의 실적개선과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배당수익이 커지면서 해당 비율도 2021년 119%→2022년 110%→2023년(상반기) 103%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2020년 이후 KB금융 자기자본(별도)도 23.3%(21조원→25.9조원) 늘며 5대 금융사(농협금융 17.8%, 우리금융 13.3%, 하나금융 11%, 신한금융 10%) 중 가장 빠르게 상승 중이다.

다만, 증가한 자기자본의 질이 썩 좋은 편만은 아니다. 자회사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순이익 증가를 통한 확대 영향도 있었지만, 증가분 상당부분이 사실상 부채인 신종자본증권 발행규모가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 차원에서 발행하기 시작한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은 올해까지 5조원에 이른다. ▲신한금융 3.7조원 ▲하나금융 3.3조원 ▲우리금융 3.6조원 ▲농협금융 1.5조원 보다 발행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일단, 표면적으로 KB금융 투자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새로 취임한 양종희 회장의 향후 M&A 구상도 관심사다. 양 회장은 과거 지주 전략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9월 내정이 확정된 당시에 "KB는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M&A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다"며 M&A 질문에 신중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기업가치를 어떻게 올릴 것이냐는 주주들이 요구하는 밸류 향상과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측면에서 체크하고 검토해 볼 것"이라며 "M&A 대상은 단순히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사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금융업권 M&A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부동산PF 잠재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는 회사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저축은행, 캐피탈사, 증권사 중 외부지원 가능성이 열위한 회사는 이로 인한 대주주 변경가능성이 존재해 재무적 지원능력이 최상위 수준인 은행금융그룹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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