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하나금융 4분기 실적이 부동산 PF 리스크와 상생금융 비용 반영으로 최악의 상황이 우려됐지만, 환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환입 효과 덕에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등 부실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강도 높게 주문함에 따른 관련 충당금 확대로 전분기(957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4737억원으로 줄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4분기(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대손비용 확대 기조 속에 비은행 PF 리스크가 불거진 4분기에 충당금 증가폭이 오히려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계열사 중 하나은행 4분기(680억원) 충당금 등 전입액이 전분기(1분기 1220억원, 2분기 1710억원, 3분기 1620억원)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원인인데, 기업 충당금 감소(2분기 1130억원→3분기 1040억원→4분기 270억원)가 두드러졌다.
은행 익스포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던 환화오션이 정상화로 대출금 상환에 나서는 등 기적립된 충당금 환입으로 4분기 충당금 증가가 상쇄됐다. 하나금융은 증권 IB자산 관련 등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은행 충당금 환입효과 등에 힘입어 대손비용률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했다. 알려진 한화오션 충당금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하나금융이 밝힌 4분기 충당금 환입 규모는 719억원이다.
하나은행은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3조476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 4분기 1.74%를 시작으로(1.68%, 1.61%, 1.57%, 1.52%) 4분기 연속 하락하는 와중에도 대기업 및 외감법인의 은행대출 수요 지속되면서 기업대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1%에서 0.26%로 상승했고, 연체율도 0.2%에서 0.26%로 올랐다. 4분기에 기업 불량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상·매각(3분기 1873억원→4분기 3360억원)에 나선 덕에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선제적으로 했기 때문에 올해 대손충당금은 작년보다 하향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