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혈액암치료제 상업화시 수요 급증…미국의 중국 CMDO 규제 장기적 수혜 전망
[프레스나인] 에스티팜의 신약 원료의약품(API) 매출이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리고 원료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87.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64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환율 변동에 의한 외환차익으로 기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업별로는 올리고핵산치료제(Oligonucleotide) 및 small molecule(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원료의약품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부문 매출이 2008억원으로 19.3% 증가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올리고 매출은 1698억원으로 15.9%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60% 비중을 차지했다. 올리고 품목별 매출은 ▲고지혈증 496억원 ▲만성B형간염(J사 283억원) ▲동맥경화증(N사 209억원) ▲혈액암 171억원 ▲만성B형간염(G사 106억원) ▲유전성혈관부종(I사 78억원) ▲척수성근위축증(B사 71억원) 등이다.
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매출은 233억원으로 41.3% 늘었다. 제네릭API 매출도 495억원으로 24.9% 성장하며 선전했다. 다만 CRO 등 부문은 334억원으로 19.0% 역성장했다.
주력사업인 올리고 CDMO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향상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비 4.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60.6%로 3.7%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 개선은 올리고 생산수율 증가, 생산기간 단축, 숙련도 향상에 따른 투입인원 감소 등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올리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실적 전망이 밝다. 유력한 파트너사의 혈액암치료제가 올해 상업화를 앞두고 있어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이 올리고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바이오텍 제론은 지난해 6월 미국 FDA에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을 치료하는 텔로머라아제 억제제 '이메텔스타트'의 신약허가신청서를 접수했다. 상반기 안에 FDA 허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글로벌 골수이형성증후군 치료 시장은 총 35억 달러(약 4조6865억원)으로 추정된다. 제론은 10억 달러(1조3390억원)의 최고 연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 공급으로 올해 500억~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대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CMDO 규제는 장기적으로 에스티팜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시 엠텍은 중국 CDMO 선두주자로 자회사 우시STA의 올리고 생산능력 1~6mol에 달한다. 에스티팜은 유럽 CRO 자회사 AnaPath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CRO, CDMO에 대한 미국 규제 지속되고 있다"며 에스티팜 등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