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증액발행 모두 성공…BIS비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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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증액발행 모두 성공…BIS비율 개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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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 이어 KB 수요예측 후 2700억→4000억 발행액 상향

[프레스나인]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가 올 초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흥행으로 증액발행에 모두 성공하면서 채무상환과 더불어 자본비율 개선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크게 상회하는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기존 예정금액 보다 1300억원 늘린 4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발행금리도 다른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은 4.39%로 결정돼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올해 먼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신한금융(2700억원→4000억원)과 우리금융(2800억원→4000억원), 하나금융(2700억원→4000억원)도 증액발행을 일찍이 확정지었다. 이번 자금조달 목적은 4대 금융 모두 5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또는 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발행액이 늘어난 만큼 자본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건부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장기간으로 설정된 채권으로 금융사 자본비율 변동으로 경우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까닭에 금융사의 자본비율 강화 수단으로 십분 활용된다. 금융사는 콜옵션 도래 시점 상환으로 인한 BIS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통상 상환 보다는 조건부자본증권 재발행(차환)을 통해 자본력을 유지한다. 

신한금융은 2019년 발행한 무보증사채(125·126회) 2500억원 상환을 신종자본증권으로 대체함에 따라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각각 0.13%p 상승효과를 얻었다. 하나금융도 5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5회) 콜옵션 행사에 따른 2650억원 차환 후 남은 1350억원이 자본으로 추가 유입됐다. KB금융도 신종자본증권(1-1회) 3500억원 리파이낸싱에 따라 잉여분만큼 자본비율개선 효과를 얻게 된다.

다만, 우리금융은 이번 발행규모가 차환해야 할 조건부자본증권(2회) 5000억원 보다 1000억원이 부족한 상태여서 추가발행 계획이 없는 한 자본비율 개선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한 해인 2019년 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6차례에 걸쳐 총 1조95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중 1조원 채권의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이 올해 도래한다. 이번에 4000억원을 상환하더라도 6000억원을 추가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 당시 취약한 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조건부자본증권을 활용해 자본비율을 꾸준히 끌어 올렸다. 2019년 6월 첫 제1회차(30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7월 2회차(5000억원/영구채), 9월 3회차(4000억원)·4회차(5000억원/영구채), 12월 5회차(2500억원)·6회차(4000억원) 등 한 해에만 1조9500억원을 찍어낸 덕에 1분기 11.06%던 BIS자기자본비율이 연말 11.89%로 0.83%p 상승했다.

상시로 증권사와 보험사 M&A를 노리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도래가 시작된 조건부자본증권의 콜옵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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