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외상값' 회수 속도 빨라져…재고 건전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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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외상값' 회수 속도 빨라져…재고 건전화 '포석'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3.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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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 회수기간 168→103일 단축…현금회수 강화로 일시 반품 몰려 재고자산 급증
매출·영업익 직격타 요인…충당금·반품 줄여 장기적으로 내실화 방침

[프레스나인] 부광약품이 의약품을 팔고 아직 받지 못한 '외상값(매출채권)'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 회전율을 줄여 현금흐름을 좋게하는 동시에 재고관리를 강화해 이익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지난해 매출채권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937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2022년 2.2회에서 2023년 3.5회로 늘었다. 매출채권을 3.5회 회수해 매출액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168.2일에서 103.6일로 줄었다. 

매출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쌓아둔 손실충당금은 2022년 58억원에서 2023년 7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채권에 대한 손상은 손익계산서상 대손상각비로 비용처리되지만, 오히려 지난해에는 손실충담금이 감소해 판관비 항목에서 48억원이 환입됐다. 

매출채권의 연령분석을 보면 ▲연체되지 않는 채권이 266억원(-52%) ▲6개월 이하 연체 91억원(-71%) ▲6개월 초과 연체 1.7억원(-96%) 등이다. 연체뿐만 아니라 연체되지 않는 채권까지 금감한 것으로 미뤄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급격하게 줄였다는 의미다. 

매출채권이 급감한 반면 재고자산은 568억원으로 전년(385억원)비 47% 증가했다. 제품이 174억원으로 103%, 상품이 67억원으로 47% 각각 늘었다. 재고자산이 급격히 불어난 것은 매출채권 회수에 따른 반품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유동 환불자산(예상 고객반품)이 65억원으로 110%, 유동 환불부채(반품 충당부채)가 183억원으로 95% 급증했다. 재고자산 매입과 관련한 매입채무는 23억원으로 전년(165억원)비 86% 감소했다. 

기업이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인 순운전자본 변동에서 237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했다. 현금흐름표상 재고자산 증가와 매입채무 감소로 각각 183억원과 141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매출채권 감소로 571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내고 현금으로 회수하는 기간이 줄었다는 의미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재고 구매 및 유지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매출채권 회수기간 단축은 재고관리 강화에 대한 회사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을 높여 현금흐름을 개선시키는 동시에 재고관리를 강화해 반품을 줄이겠다는 내실화 경영방침으로 해석된다. 손실충당금을 줄이고 반품을 줄여 수익을 개선시키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부광약품은 매출채권 감소로 지난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51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71억원, 190억원으로 전년비 적자로 돌아섰다. 

표/부광약품 사업보고서
표/부광약품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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