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600억원 내년 한번에 수익 잡을듯
오리온 인수자금 4700억원 등 현금자산 6900억원…1Q 은행예금 등 이자수익만 22억원
[프레스나인]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기술이전 계약금 1300억원 가운데 약 262억원을 올해 1분기 수익으로 인식했다. 내년 1분기까지 잔액 1000억원을 분할해 수익으로 잡을 예정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77억원) 대비 30.5%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억원, 94억원으로 전년(-182억원, -178억원)비 흑자전환했다.
매출 성장은 상품매출 49억원을 포함해 얀센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이 수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얀센과 2조2458억원 규모 TROP2-ADC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4일 계약금 1300억원을 수령했다.
계약금 가운데 262억원만 1분기 매출로 잡았다. 나머지 1033억원은 계약부채 선수금으로 분류해 매 분기마다 약 250억원씩 매출로 분할 계상하도록 회계처리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의하면 기술이전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추가적인 이행 의무가 있으면 일시 반영하지 못하며 계약부채로 잡아 분기별로 분할해 수익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얀센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는 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억달러(약 2600억원)이 포함됐는데, 해당 조건은 회계기준 규정상 추가적인 이행 없무가 없다고 보고 내년 한번에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임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등 유입이 기대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이 크게 성장했지만 R&D 투자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판관비 항목에서 연구개발비로 188억원을 투입하며 매출액 대비 55% 비중을 차지했다. 기술이전한 TROP2-ADC 물질에 대한 임상시료 생산을 비롯해 전임상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가동되면서 R&D 비용이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금융수익과 이자수익 등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의 인수자금 4700억원과 얀센 계약금 1300억원 등 은행 예금에 대한 이자 22억원을 영업외수익으로 잡았다. 계약금에 따른 외환차익 26억원을 비롯해 브릿지바이오의 공정가치 상승(주가 상승)으로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이익 25억원 등 금융수익이 5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말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663억원이다. 기타유동금융자산 1219억원, 기타유동자산 54억원 등을 포함한 현금 유동성은 6936억원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