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독일 CDMO 인수, 안재용 대표 “완벽한 조합...추가 M&A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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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독일 CDMO 인수, 안재용 대표 “완벽한 조합...추가 M&A 모색”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6.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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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생산능력 확대·CDMO 진출 속도
세계 첫 항암 바이러스 생산 기술 보유...CGT 사업 마중물
M&A 지속 추진...‘5년간 2조4000억’ 투자계획은 소폭 축소

[프레스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천억원을 투입해 독일 백신 기업을 사들인다. 2022년 10월 백신사업 강화, M&A 추진 등을 뼈대로 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SKBS 3.0’을 발표한 뒤 약 2년 만이다.

짧지 않은 기간 고민해 결정한 M&A인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한 수로 다양한 시너지를 노렸다. 백신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기업을 앞세워 세계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이다”며 “좋은 회사를 좋은 타이밍에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그룹 산하 백신 CDMO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자회사를 통해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3390억원에 취득하고 클로케그룹은 40%를 유지하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클로케그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9%(760억원)를 확보하면서 양사의 제휴 관계가 구축됐다.

IDT바이오로지카는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10위권 CDMO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 2억7500만유로(약 4100억원)를 기록했다. 백신뿐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 항암 바이러스 ‘임리직’ 등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각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바이오로지카와 완벽한 조합(Perfect Fit)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부족한 백신 생산능력을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IDT바이오로지카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1억5300만도즈다. 실제 생산량은 5700만도즈로 가동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안 사장은 “활용 가능한 캐파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빠른 시일 내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안동 공장은 현재 풀캐파로 증설해야 하는데 안동 공장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5년 정도의 시간을 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DT바이오로지카의 기술을 기반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항암 바이러스가 CGT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IDT바이오로지카 설비와 기술을 CGT 진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장차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R&PD센터에서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안동 공장, IDT바이오로지카 생산시설 등에 적용하는 사업구조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R&PD센터는 내년 5월 준공된다.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는 실적 측면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DMO사업은 고객과 트랙레코드가 중요한데 IDT바이오로지카는 현재 매출의 70%를 대형 제약사로부터 내는 등 고객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팬데믹 당시 증설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낮고 판관비가 높지만 클로케그룹과 협업으로 인수 후 최적화 작업을 통해 개선 가능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M&A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상을 모색한다. 다만 투자 규모는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소폭 줄이기로 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4월 향후 5년 동안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안 사장은 “그동안 시장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니 전체적인 투자계획은 조금 축소하고 있다”면서도 “IDT바이오로지카를 앵커로 해서 추가적인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IDT바이오로지카 인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IDT바이오로지카 인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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