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신약개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텍 투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삼성 계열사 공동 투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제약 박람회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BIX) 2024'에서 기자와 만나 신약개발 관련 "모달리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신규 모달리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적응증을 염두에 두고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시장 규모가 큰 적응증을 노려 개발하기보다는 개발 성공 가능성, 모달리티의 장래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펀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바이오 관련 투자를 전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성) 각사 공동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꾸려 국내외 유망 바이오텍을 발굴하는 중이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지금까지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재규어진테라피),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사(센다바이오사이언스), ADC 기술 기업(아라리스바이오텍·에임드바이오) 등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같은 투자를 통한 협력과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쌓은 역량을 결합해 신약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희소질환 대상 여러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올해 전임상 단계에 들어갔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의 성과가 신약개발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지금까지 9개 제품을 승인받아 상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개발명 SB12)는 약가 인하에 기여해 사회적 비용을 크게 경감했다는 평가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전 연간 5억5000만원에 이르렀던 치료비용이 에피스클리를 활용할 경우 5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가가 부담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BIX 2024에 전시업체로 참가해 이같은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