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 노린다…경쟁 덜한 '첫 후발약물' 등장 예고
상태바
틈새 시장 노린다…경쟁 덜한 '첫 후발약물' 등장 예고
  • 김창원 기자
  • 승인 2024.07.2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삼진제약 '삼진드론정' 급여권 진입…단독 진입으로 빠른 성장 기대
동광제약 '라베피린캡슐'도 출시 전망…추가 경쟁자 등장 가능성 높아

[프레스나인] 국내 제약사들의 주요 매출이 여전히 제네릭 시장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아직 경쟁품목이 없는 시장에 먼저 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 고시에 따르면 오는 8월 1일부터 삼진제약 '삼진드론정'과 동광제약 '라베피린캡슐100/5밀리그램'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삼진드론정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심방세동 치료제 '멀택정(성분명 드로네다론)'과 같은 성분이며, 라베피린캡슐은 한미약품의 아스피린+PPI(프로톤펌프억제제) 복합제 '라스피린'과 성분이 같다.

먼저 멀택정의 경우 지난 2010년 2월 국내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지난 2022년 1월 특허가 만료됐다. 이에 삼진제약은 올해 5월 동일한 성분의 삼진드론정을 허가 받았고, 3개월만에 출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멀택정은 출시 이후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00억 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진제약은 단독으로 제네릭을 출시하게 된 것으로, 경쟁 제네릭 품목이 없는 만큼 오리지널과의 경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진제약은 과거에도 사노피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성분명 클로피도그렐)'의 첫 제네릭인 '플래리스'를 출시, 지난해 800억 원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삼진드론정의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광제약 라베피린의 경우 첫 후발약물이라는 점에서 삼진드론정과 같지만, 실제 시장 상황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예상된다.

한미약품 라스피린의 경우 지난해 10월 식약처 허가를 받아 올해 2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후 5월 말 동광제약과 지엘파마가 같은 성분의 의약품을 허가 받았으며, 이 가운데 동광제약 라베피린캡슐만 급여권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단, 이번에 급여를 받지 못한 지엘파마가 향후 언제든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고, 이에 더해 지엘파마가 위수탁 생산을 통해 타사에 제품을 공급해 경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있어 안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처음 시장을 개척한 한미약품이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마케팅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동광제약이 라베피린캡슐의 매출을 키워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멀택정'(왼쪽)과 한미약품 '라스피린'.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멀택정'(왼쪽)과 한미약품 '라스피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