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영 CFO “자사주 소각 규모가 상당히 커지는 것은 불가피"
책임준공형 PF 사업장에 2696억원 충당금 적립
[프레스나인] 신한금융그룹이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핵심으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대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6일 2024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큰 원칙에서 CET1비율 13%를 지키겠다는 기준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ET1비율을 지속 상승하는 것보다 13% 초과 부분을 주주환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말 기준 CET1은 13.05%이다.
이날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주주환원율 50%,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식 수 5000만주 감축 등의 목표를 내세웠다. 주당 현금배당 배당규모 매년 확대, 분기 균등 현금 배당,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천 CFO는 "올 연말 주주환원의 경우 당연히 지난해보다 더 올라가고 적어도 30% 후반대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주식 수 감소 목표까지 설정했는데, 주가 상승 속도에 따라 자사주 소각 금액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7년까지 목표로 하는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기 위해선 내년부터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천 CFO는 “수익이 뒷받침되고 우상향 구조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면 생각하는 타겟(주주환원율 50%)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자사주 소각 규모가 상당히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신한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에서는 배당 확대보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PBR 1배까지 올릴 방침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PBR은 0.54배로 1배를 크게 하회한다. 천 CFO는 "주가 상승 속도에 따라 자사주 소각 금액은 유동적인 상태로 PBR 1배 미만에서는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낫다고 분석했다"며 "주가 추이와 순이익 정도에 따라소폭 변동은 있겠지만 이제 막 기업가치 제고 수립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발표 때마다 업데이트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금융 2분기 결산의 특징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한 점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자산신탁의 책임준공형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26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부동산PF 관련 금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연체 중이거나 3회 이상 만기를 연장한 사업장에 새로운 사업성 평가를 적용하도록 돼있는데 신한금융은 모든 사업장에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해 충당금을 쌓았고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해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방 CRO는 "도안 신도시와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 사업장을 합치면 1조원 규모인데 이 부분 때문에 PF 익스포저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이 밝힌 전체 PF 사업장에 대한 그룹 차원의 충당금 적립률은 4.2%로, 증권 12%, 캐피탈 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