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출시 계획 중
오는 4분기 밸류업 발표..키워드는 '성장'
[프레스나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달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는 카뱅의 모회사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김 위원장은 카뱅 보유 지분 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향후 카뱅의 신사업 진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카뱅 측은 대주주 적격성 관련 신규사업 진출은 특정 사업영역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7일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해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된 영역은 신용카드업·마이데이터·CB업과 같은 특정영역에 국한돼 있다"면서 "나머지 비즈니스와 서비스 영역은 개별 법령을 살펴보면 명시적으로 제한돼 있지 않고, 금융당국의 재량적 판단으로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현재 집합투자 라이선스를 통해 비대면 펀드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방카슈랑스 등 보험영역에서도 특별한 제약이 없는 점을 꼬집었다. 또, 카뱅은 기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회사와의 제휴·협업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다. 김 COO는 "신용카드 인가 취득에는 직접적 제약이 있다보니 기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카뱅 자체 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카뱅 앱에서 구현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카뱅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해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규모는 450조나 되는 큰 시장"이라며 "먼저 시작된 신용대출 및 보증대출을 통해 2024년 말단 기준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뱅이 준비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대출 등 크게 2가지가 있다. 김 COO는 "대출성장 외에도 확보한 고객 트래픽를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김 COO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출시하게 되면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을 거라는 질의에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은 마켓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고객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오는 4분기에 공개될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드러났다. 김 COO는 "4분기 이사회 협의를 거쳐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권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성장이 키워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COO는 "예대마진이나 수수료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 내는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지속해 포용금융으로 이끌어갈지 설득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뱅은 지난 2분기 월간순활성이용자수(MAU)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올해 2분기 기준 MAU는 178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0만명 감소했다. 이에 김 COO는 "계절적 요인과 대출성장이 일부 축소된 영향으로 일시적인 감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취급이 지난 분기 줄었지만 대출비교서비스 트래픽은 늘었고, 7월 중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트랙픽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