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 하락에 핵심이익 성장세 둔화…‘비이자익’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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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리 하락에 핵심이익 성장세 둔화…‘비이자익’ 개선 관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8.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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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NIM 2분기 모두 하락에도 비이자이익 강화로 실적개선

[프레스나인]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이자수익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비이자익 부문이 실적방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분기에도 5대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하락했음에도 비이자익 부문이 선전하며 핵심이익의 정체 부분을 메꿔준 덕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2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63%로 전분기 1.68% 보다 0.05%포인트(p) 떨어졌다. 작년 동기(1.71%) 대비로는 0.08%p 하락한 것으로 하나은행이 0.09%p(1분기 1.55%→2분기 1.46%)로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이 0.08%p(1.87%→1.79%),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0.04%p(1.55%→1.46%), 0.03%p(1.50%→1.47%) 감소했다. 탄탄한 핵심예금 덕에 그 동안 방어를 잘해오던 국민은행도 2분기에 NIM이 0.03%p(1.87%→1.84%)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이자수익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금리인하가 시기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NIM의 하락추세가 지속될 전망인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강화에 따른 자산성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자산 비중이 커지고 있는 기업여신은 경쟁과열로 이자마진이 떨어지고 있고, 소상공인 대출 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부분도 부담이다.

최근 금융 환경에서 핵심이익의 성장이 불확실하다 보니 수수료 및 유가증권 운용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세가 은행 별 하반기 성적을 좌우할 것이란 지적이다.

2분기에도 비이자이익이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정체된 이자수익 부족분을 일부 보충할 수 있었다. 2분기 우리은행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 또한 호조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45% 성장한 884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도 유가증권 관련수익이 크게 늘며 2분기 비이자이익(6074억원)이 전분기 대비 20%, 전년동기 기준으로는 15% 성장했다. 2분기 순이익은 8452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은행 수수료수익이 늘며 비자이익 부문이 전년대비 17% 성장했고, 국민은행은 유가증권관련 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비이자익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순이익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은 방카슈랑스 부문 성장이 눈에 띄었지만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축소되며 비이자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5대 은행 분기별 NIM 추이. 자료/각 행 실적발표
5대 은행 분기별 NIM 추이. 자료/각 행 실적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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