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삼진제약 강세 전망…유한양행·한미약품 빠져
[프레스나인] 내달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의 제네릭 품목들이 다시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경쟁에서 두각을 보일 제약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 고시를 통해 오는 9월 10일자로 아픽사반 성분 제제 35개 품목에 대해 보험급여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퀴스 제네릭 품목은 이미 2019년 출시된 바 있으나, 특허심판 결과가 2심에서 뒤집히면서 2021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3년여 만에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시 출시하게 됐다.
제네릭 시장이 다시 열리게 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리지널인 엘리퀴스의 지난해 처방실적이 700억 원대에 달하는 만큼 제네릭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품목은 종근당 리퀴시아다. 2019년 엘리퀴스 제네릭 출시 이후 시장에서 철수할 때까지 계속핵서 1위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리퀴시아의 처방실적은 출시 첫 해인 2019년 3억8900만 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20년에는 26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 철수했던 2021년에도 상반기 동안 14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제네릭 시장을 이끈 바 있다.
리퀴시아에 이어 삼진제약 엘사반도 과거 출시 당시 시장 2위를 기록했던 만큼, 다시 시장이 열리면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진제약은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시장에서 플래리스로 지난해에만 800억 원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엘리퀴스 제네릭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2020년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급여목록에서 제외됐다. 유한양행의 유한아픽사반은 2020년 11억 원, 한미약품 아픽스반은 7억 원으로 각각 시장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급여목록에서 빠진 만큼 당장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달 급여목록에 등재되는 품목의 가격을 살펴보면 동국제약 아피가반정이 정당 475원으로 가장 낮은 약가를 받았다. 여기에 메디카코리아와 한국휴텍스제약, 한림제약, 경보제약, 제뉴원사이언스, 알리코제약, 일화, 휴비스트제약, 대웅바이오가 정당 484원으로 400원대의 약가를 받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와 반대로 보령 비알아픽스정이 정당 724원으로 유일하게 700원대의 약가를 받아 가격이 가장 높았으며, 휴온스와 비보존제약, 동광제약, 하나제약, 신일제약은 633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종근당 리퀴시아는 570원, 삼진제약 엘사반정은 550원의 약가를 받아 중간 수준에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