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 대표 선임 안건 부결...사외이사 "글로벌 스탠다드 걸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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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종윤 대표 선임 안건 부결...사외이사 "글로벌 스탠다드 걸맞게"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9.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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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표 '전무 강등' 인사 후 열린 이사회...송영숙 회장 측 우위 확인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은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인 임종윤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교체 및 동사 선임 안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재현 대표이사는 기존 직위를 유지하면서 한미약품의 독자경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는 임종윤 사장의 요청으로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표가 한미약품 독자경영을 선언한 데 따른 대응이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와 별도의 인사조직을 마련한다고 8월28일 밝힌 바 있다. 독자경영에 필요한 다른 부서도 순차적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같은 날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명령을 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종윤 사장의 형제인 임종훈 사장이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박 대표를 강등한 것이 원천적으로 무효인 데다 위법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독자경영이 지주회사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양사의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회 구성이 송영숙 회장 측 7명,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 3명으로 이뤄진 만큼 애초 임종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이번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한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한미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과 국내 영업, 수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고 계신 주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님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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