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통위원 “집값, 규제 안 통하면 통화정책도 스탠바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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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금통위원 “집값, 규제 안 통하면 통화정책도 스탠바이해야”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9.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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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이미 버블 영역 진입해
금융당국 조치 효과 보면서 스탠바이

[프레스나인]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현재 주택가격 문제가 심각하므로 통화정책이 스탠바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으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신 위원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집값은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시장의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5대은행의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넘게 늘어나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 증가액을 기록했다. 가계부채와 함께 집값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에 0.26% 상승하며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 위원은 금융당국의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금융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통화정책이 옆에서 스탠바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 위원은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며 다른 금통위원들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8일에 발표된 부동산 공급대책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에 따른 결과를 살핀 후에도 집값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통화정책으로 집값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은 지난달 23일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신 위원은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내수는 수출 효과나 물가가 둔화하는 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물론 내수가 우리가 생각했던 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극단적으로 하락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라고 답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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