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에 매출 확대 기대…기존 '3강'과 경쟁 불가피
[프레스나인] CMO(위탁생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JW생명과학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위탁생산 품목을 추가, 매출 성장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대한뉴팜 '엔피플루프리믹스주(성분명 페라미비르)'를 허가했다. 이 품목은 GC녹십자 '페라미플루'의 제네릭 품목으로, JW생명과학이 생산해 대한뉴팜에 공급하는 품목이다.
오리지널인 페라미플루는 2006년 미국 바이오크리스트 사로부터 도입한 약물로 지난 2010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경구용 독감치료제로 사용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의 경우 1일 2회씩 5일간 복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페라미플루는 15~30분에 걸친 1회의 주사 투여만으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페라미플루는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편의성에 힘입어 2017년부터 실적이 빠르게 증가했고, 2018년 생산실적이 115억 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대열에 진입했다.
그러자 일부 제약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페라미플루의 특허에 대해 심판을 청구해 제네릭 조기 출시에 나섰던 것.
이후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은 JW생명과학을 비롯해 종근당과 노바엠헬스케어 등이 2021년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고, 허가 품목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시기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늘었고 이로 인해 독감 환자가 급감하면서 오리지널인 페라미플루는 물론 제네릭 품목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팬데믹이 끝나면서 독감 환자가 급격하게 늘었고, 이에 페라미비르 제제의 공급 부족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페라미비르 성분 제제의 전체 생산실적은 361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상황에 JW생명과학이 생산하는 품목이 추가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시장 자체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단,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기존에 시장을 이끌어 온 3개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독감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GC녹십자와 종근당, 코오롱제약 3개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 각각 125억 원, 107억 원, 98억 원의 생산실적을 달성했다.
JW생명과학의 생산실적도 6억3400만 원으로 전년도인 2022년 1억4100만 원과 비교하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실적 규모 자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JW생명과학이 제품을 공급하는 신풍제약도 6억8900만 원에 머물렀다.
따라서 JW생명과학이 올해 품목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제약사를 넘어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에도 공급 불안이 언급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생산량이 곧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