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 CAR-T 개발사 완전자회사로...'제2의 엘레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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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이노베이션, CAR-T 개발사 완전자회사로...'제2의 엘레바' 만든다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9.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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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 설립해 삼각합병, 지분 100% 확보
베리스모 CAR-T 개발 지원 집중...혈액암·고형암 임상 진행중

[프레스나인] HLB그룹 계열사 HLB이노베이션이 미국 바이오텍 베리스모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 Inc.)를 품에 안는다. 그룹 안팎에 나뉘어져 있던 베리스모 지분이 HLB이노베이션에 결집되는 것이다.

HLB그룹은 앞서 HLB이노베이션을 인수할 당시부터 베리스모의 CAR-T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긴 바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전담하는 형태가 완성되면서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HLB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조만간 미국법인(HLBI USA, INC.)을 신설하고 이를 활용해 베리스모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 방식을 취한다. HLB이노베이션이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에 1563억원 규모 신주를 배정하면 미국법인은 이를 기존 베리스모 주주들에게 지급해 베리스모 주식과 교환한다. 이후 미국법인과 베리스모의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리스모는 세계 최초 CAR-T 세포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의 개발을 이끌었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을 주축으로 2020년 설립됐다. 기존 CAR-T 치료제가 주로 혈액암에만 효과를 보인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플랫폼기술 ’KIR-CAR-T‘를 기반으로 여러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중이다.

HLB그룹은 일찌감치 베리스모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앞서 2021년 HLB와 HLB제약을 앞세워 1500만달러를 투자함으로써 베리스모 지분 약 30%를 처음 확보했다. 이후 2022년 HLB제약이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HLB그룹에 합류한 반도체 부품기업 HLB이노베이션도 베리스모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순 베리스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편 HLB제약으로부터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합계 약 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현재 HLB그룹은 베리스모 지분을 50% 넘게 확보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HLB가 12.97%를, HLB제약이 19.30%를, HLB이노베이션이 18.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베리스모 설립자들이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이 마무리되면 HLB이노베이션이 온전히 베리스모를 지배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춘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전담하면서 다른 계열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HLB와 HLB제약은 베리스모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베리스모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초기 임상 단계에 들어섰다. 고형암 쪽에서는 메소텔린 발현 중피종, 담관암종, 난소암 치료제인 ’SynKIR-110‘의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비호지킨 림프종(NHL) 치료제 ‘SynKIR-310’의 임상 1상이 승인됐다. 이밖에 ‘SynKIR-210’, ‘SynKIR-410’ 등 아직 적응증이 공개되지 않은 후보물질들도 있다.

HLB이노베이션 이외의 다른 HLB그룹 계열사들도 각자의 신약개발 영역을 확립했다.

먼저 HLB는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를 통해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상용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밥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FDA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에서는 다수의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중이다.

HLB테라퓨틱스는 합작법인 리젠트리(안과질환), 자회사 오블라토(고셔병·교모세포종)를 거느리고 있다. HLB생명과학의 경우 자체적으로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도입 및 발굴하는 한편 인공간 개발사 HLB셀을 자회사로 둔다.

사진/HLB이노베이션
사진/HLB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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