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개량신약 개발 지속...고혈압, 당뇨, 암, 탈모 등 공략
[프레스나인] 종근당이 녹내장 복합제 ‘CKD-351’ 개발에 고배를 마셨다. 임상에서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후보물질 개발비를 손상으로 인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상반기 녹내장 치료용 개량신약 CKD-351에 대해 자산화한 개발비 약 9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CKD-351은 화이자 잘라탄 주성분 라타노프로스트, MSD 트루솝 주성분 도르졸라미드를 결합한 복합제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조합으로 알려졌다.
라타노프로스트와 도르졸라미드는 녹내장 치료를 위해 병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각각 점안 시기가 다르다.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복합제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종근당은 2014년 CKD-351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뒤 2018년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임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반기 중 임상3상 결과가 계획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인식한 개발비 전액에 대하여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CKD-351 개발의 목표였던 내년 상반기 발매도 달성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상차손 처리한 금액이 9억원에 그치는 만큼 개발 차질에 따른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여겨진다. 통상 개량신약은 신약에 비해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개발 가능하다. 종근당은 CKD-351 이외에 다양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을 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고혈압 치료제 CKD-828의 허가 신청이 이뤄진 상태다. 또 ▲당뇨 치료제 CKD-371·CKD-379·CKD-398· CKD-383 ▲암 및 사춘기조숙증 치료제 CKD-841 ▲탈모 치료제 CKD-843 등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CKD-371은 올해 하반기 발매, CKD-828은 내년 3분기 발매가 목표다.
신규 후보물질 및 파트너십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종근당은 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 자회사(CKD-USA Inc)를 5월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