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경쟁 치열...HK이노엔, 대웅제약도 제형 다양화 노력
[프레스나인]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제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기존 정제에서 주사제로 제형을 넓힌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제약(Livzon Pharmaceutical Group Inc.)이 신규 제형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리브존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온코닉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자큐보에 관해 주사제 제형 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기존 정제에 대해서는 임상 1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사제 제형과 정제의 적응증이 서로 다르게 표기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리브존제약은 자큐보 정제는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을, 주사제는 출혈성 소화성궤양(Peptic ulcer hemorrhage)을 적응증으로 해서 개발 중이라고 적었다.
제일약품 측도 직접 자큐보의 주사제 개발에 나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외 개발 상황과 시장 경쟁 구도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P-CAB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제형 다양화도 중요한 경쟁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주사제와 구강붕해정 등이 주요 제형으로 꼽힌다.
주사제는 경구제에 비해 환자 선호도가 낮지만 치료효과가 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경구 투여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은 알약을 삼키거나 물을 마시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제형이다.
제일약품에 앞서 P-CAB 제제를 선보인 다른 업체들은 구강붕해정, 주사제 등의 제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이 2019년 출시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2022년 구강붕해정이 추가로 출시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케이캡 주사제는 HK이노엔 중국 파트너사 뤄신(Luoxin Pharmaceuticals)이 개발하는 중이다. 뤄신은 최근 관련 임상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제약도 2022년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출시하고 구강붕해정과 주사제 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다. 자체적으로 주사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은 P-CAB 제제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2028년 매출 1조원, 대웅제약은 2030년 매출 1조원을 각각 목표로 하고 글로벌 진출에 힘쓰고 있다.
다른 두 회사보다 시장 진입이 늦은 제일약품 역시 적극적으로 자큐보의 영역 확대를 모색하는 중이다. 9월 들어 동아ST(동아에스티)와 자큐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남미 지역으로의 기술수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