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부광약품이 상표 출원을 통해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시장 진출 가능성을 암시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P-CAB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규 플레이어의 참전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달 신규 상표 ‘비캡(BCAB)’을 출원했다.
비캡 상표가 지정하는 상품은 ▲소화기관용 약제 ▲소화기장애 치료용 약제 ▲위산분비억제제 ▲위장질환치료용 약제 ▲인체용 약제 ▲조제약품 ▲처방용 약제 등 7가지로 구성된다. 사실상 P-CAB 제제에 관한 상표로 여겨진다.
부광약품은 자체 P-CAB 제제 개발 내지는 기존 P-CAB 제제의 제네릭 출시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 국내 P-CAB 신약 승인 현황 등을 고려하면 제네릭을 준비할 공산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부광약품과 관계사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면 P-CAB 제제 등 소화기질환 관련 물질은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HK이노엔, 대웅제약이 각각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판매하며 국내 P-CAB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일약품의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도 가세했다. 한편 일동제약도 대원제약과 손잡고 P-CAB 신약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처럼 신약개발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제네릭 전략을 선택한 제약사도 적잖다. 케이캡 또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P-CAB 제제 보노프라잔(Vonoprazan)을 대상으로 여러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의 동등성을 검증하기 위한 생동성 시험을 진행중이거나 완료한 상황이다.
다만 부광약품의 경우 아직 생동성 시험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비캡 상표 출원이 실제 신약 또는 제네릭 개발 등 사업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 효율적, 선별적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겠다고 2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개발중인 후보물질의 조기 기술수출을 추진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신약 외에도 개량신약, 차별화된 제네릭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