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압타머사이언스가 장기간 주가 하락으로 막대한 금액의 메자닌 채권을 조기상환한다. 회사는 부채 상환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주주 대상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의 제1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는 내달 6일 115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제1회차 CB는 2022년 10월 권면총액 165억원 규모에 발행됐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3년 10월6일부터 2027년 9월6일까지다.
해당 CB에는 풋옵션과 콜옵션(매도청구권) 조항이 설정됐다. 풋옵션은 사채의 발행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2024년 10월6일 및 이후 매 3개월마다 행사가 가능하다. 첫 풋옵션 기한이 도래하자 채권자가 자금상환을 결정한 것이다.
주가가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주식전환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3일 현재 종가는 2175원으로 전환가액(4058원)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8116원이었으나 100% 무상증자로 인해 4058원으로 변경됐다.
콜옵션은 총액의 20%인 33억원을 설정해 최대주주 지분 희석에 대한 방어 수단을 마련했다. 다만 콜옵션 행사 기간이 2024년 8월22일까지여서 권리가 소멸됐다. 이번 115억원 조기상환을 포함해 잔액 50억원도 사채권자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사실상 165억원 전액을 상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 반기 기준 압타마사이언스의 부채상환 능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억원이다. 단기간 현금화 가능한 단기금융상품 185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3억원 등을 포함하면 유동성은 201억원으로 추정된다. 부채를 상환할 수 있지만 R&D 비용 등 운영자금이 문제다.
압타마사이언스는 채무상환을 위해 24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지난달 결정했다. 자금사용 목적은 운영자금 122억원, 채무상환자금 84억원, 시설자금 34억원 등이다. 보유 현금과 채무상환 자금을 합쳐 제1회차 CB 풋옵션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면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원에 그치며, 영업적자는 122억원에 달한다.
한편, 압타머사이언스는 유증 운영자금 가운데 115억원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고형암치료제 'AST-201' 36억원, 혈액암치료제 'AST-202' 45억원, 'AST-203(TROP2-ApDC)' 29억원, 방사선의약품 'ApRC 플랫폼'에 4억원 등을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