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방실적 35억 원 '주춤'…후발주자 추가 가능성 높아
[프레스나인]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두 번째 서방형 토피라메이트 성분 제제가 등장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인트로바이오파마의 토피라메이트 성분 제제 '토피메드서방정50mg'을 허가했다.
국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총 800억 원 규모로 토피라메이트 제제가 이 가운데 300억 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SK케미칼은 지난 2017년 '큐덱시서방캡슐'을 허가 받으면서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토피라메이트 제제가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서방형 제제로 개발해 1일 1회만 복용하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던 것.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큐덱시는 2018년 보험급여 적용 이후 실적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으며, 2022년 37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5억 원으로 실적이 소폭 줄었는데, 이에 더해 이번에는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며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트로바이오파마 외에도 경쟁 제약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방형 토피라메이트 제제의 허가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처음 접수됐고, 올해 5월에 한차례, 7월에 두 차례 허가신청이 접수된 바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후발주자가 위수탁생산을 통해 품목을 확대할 경우 경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큐덱시의 지난해 실적에 비춰보면 토피라메이트 시장에서 서방형 제제의 입지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SK케미칼은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으로,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처음 맞는 도전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큐덱시의 매출 자체가 크지 않아 SK케미칼 입장에서 집중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결국 SK케미칼이 후발주자의 등장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대응 방향에 따라 시장 추이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