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성공한다면 K-ICS 12.7%포인트 증가
[프레스나인] 동양생명은 K-ICS비율이 2분기말 167.1%로 2023년말 대비 26.3%포인트 하락하면서 자본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K-ICS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금감원의 권고기준인 ‘150%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150%에 가까워질 수록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다음 달 무보증후순위사채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금액 1500억 대비 두배로 증액한 것이다. 발행 금리는 4.7%로 결정됐으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조기상환권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동양생명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효수요 내 참여신청금액이 2200억원으로 수요예측에서 미달 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이번 무보증후순위채권 발행이 성공한다면 ‘지급여력금액’이 3000억원 증가하여 K-ICS비율이 2024년 반기말 기준 167.1%에서 12.7%포인트 증가한 178.9%로 예상했다.
발행이 성공한다면 급한 불은 끄게 되지만 금리 사이클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올해 들어 동양생명의 K-ICS비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부채 할인율의 변경이다.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장기선도금리(LTFP)는 2023년 4.8%, 2024년 4.55%, 2025년 4.3%, 2026년 4.05% 2027년 3.8%로 매년 25bps씩 감소한다.
할인율은 미래 시점의 부채를 현재가치로 계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금리이다. 그런데 보험 부채는 초장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찰이 불가능한 구간의 금리를 추정해 사용하는데 이를 장기선도금리(LTFR)라고 한다. 장기선도금리가 올라가면 부채부담이 감소하고 내려가면 부채부담이 늘어난다.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제도(IFRS17)가 도입 되면서 장기선도금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할인율에 따라 보험 부채 규모가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할인율이 10%라면 내년에 갚아야 하는 1억원의 부채의 현재가치는 9천만원으로 보는 것이다. 할인율이 높을 수록 부채가 과소평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IFRS17을 도입하면서 장기선도금리를 높게 산정하여 현실과 다르게 재무건전성 착시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앞으로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중단기 금리 또한 하락 추세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시장금리는 하락세다. 부채 평가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자본관리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