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역량 시험대…사업 확대 통해 안정적 성장 전망
[프레스나인] 최근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삼일제약이 오너 3세인 허승범 대표의 단독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에 따라 허승범 대표의 경영 성과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은 지난 9월 30일 김상진 각자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고, 이에 따라 허승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삼일제약 창업주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당시 대표이사였던 허강 회장의 장남인 허승범 대표는 지난 2013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허강 회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한 첫 해 삼일제약의 매출은 892억 원으로 전년도인 2012년 914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부진은 한동안 지속돼 2015년까지 800억 원대에 머물렀고, 2016년 반등에 성공하며 900억 원대의 매출을 회복했다.
이후 2019년 12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00억 원대에 진입했고, 이듬해인 2020년에도 1230억 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삼일제약의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허강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상진 대표가 취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됐다.
특히 김상진 대표 취임 이후 삼일제약의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첫 해인 2021년 전년 대비 9.1% 증가한 13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33.8%나 증가한 1797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9.3% 증가한 1963억 원의 매출을 달성, 2000억 원대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허강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허승범 대표의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였는데, 김상진 대표와 함께 성공적으로 3세 경영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허승범 대표는 4년이 채 지나지 않아 완전히 홀로서기를 하게 된 것으로, 허강 회장 퇴임 이후 보여줬던 성장세를 이어감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단, 최근 삼일제약이 사업 확대 등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던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국제약품과 함께 레바미피드 성분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의 공동 판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점안제 CDMO 공장을 신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을 감안하면 삼일제약은 당분간 매출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허승범 대표의 본격적인 역량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