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제제와 동시 판매 '첫 사례'…다양한 처방옵션으로 시너지 기대
[프레스나인] 국산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대웅제약이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새로운 옵션들 꺼내들었다.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 고시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부터 대웅제약 '라베가드정(성분명 라베프라졸나트륨·침강탄산칼슘)'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상한금액은 10/600mg 용량이 정당 567원, 20/600mg 용량은 정당 1102원이다.
라베가드정은 PPI(프로톤펌프억제제)인 라베프라졸 성분에 제산제인 침강탄산칼슘을 더한 약물로, 당초 유한양행이 허가를 받았으나 대웅제약이 허가권을 이전 받아 판매하게 됐다.
대웅제약의 라베가드 판매가 주목되는 점은 현재까지 P-CAB 제제를 보유한 제약사 중 처음으로 PPI+제산제 조합의 복합제 판매에 나서게 됐다는 점이다.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통해 국내 P-CAB 시장의 문을 연 HK이노엔은 물론 올해 세 번째 국산 P-CAB 제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을 내놓은 제일약품의 경우 PPI+제산제 복합제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와 달리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PPI+제산제를 내놓게 된 것으로, 이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한 가지 적응증만 확보하고 있으며, 저용량인 10mg은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미란성 또는 궤양성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의 장기간 유지요법에 사용할 수 있고, 저용량인 10/600mg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 완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은 라베가드정을 판매하게 된 것으로, 결과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과 관련해 더 넓은 처방범위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다수의 제약사가 P-CAB 제제에 대응하기 위해 PPI+제산제 복합제를 잇따라 출시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웅제약은 투트랙 전략을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기존 PPI 제제의 경우 P-CAB 제제 대비 느린 약효 발현이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PPI에 제산제를 결합한 약물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P-CAB 제제와 PPI+제산제 복합제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