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몽골 정부 계약 따냈다...‘의약품 합리화’ 첫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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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 몽골 정부 계약 따냈다...‘의약품 합리화’ 첫 파트너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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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5종 정부에 직접 공급..."이번주 수출 시작"
현지 합작공장도 설립...해외 의약품 사업 확대 기대

[프레스나인] 동구바이오제약의 해외 의약품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의약품 수급 과정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를 원하는 몽골 정부가 동구바이오제약을 통해 일부 의약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몽골 정부는 의약품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현지시각 22일 몽골 보건복지부와 의약품 5종의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협약에 따라 당뇨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항진균제 등을 몽골 정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몽골 정부는 이들 의약품을 몽골에 수입되는 동일 성분의 제품보다 평균 50% 낮은 가격으로 민간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의약품 공급망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현재 몽골 의약품 시장은 대체로 수입 의약품에 의존한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등록된 의약품 약 4200종 가운데 수입 품목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몽골 정부는 의약품을 수입한 민간 유통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의약품을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에서는 의약품 가격이 타당한지, 품질 면에서 적정한 제품을 확보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대통령 선거로 구성된 신정부는 신규 선임된 뭉흐사이칸 톡트몰(Munkhsaikhan Togtmol) 보건복지부 장관을 주축으로 의약품 공급망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정확한 품질 관리가 되는 제품을 정부가 직접 조달해 공공 의료를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몽골 정부는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국내 제약사들과 가장 먼저 접촉했다. 올들어 국내 제약업계에 약 100종의 의약품 공급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과 품질 등 조건을 맞춘 결과 제약사 4~5곳과 본격적인 논의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동구바이오제약이 첫 번째 파트너사로 낙점된 것. 공급 품목의 수도 현재까지 논의가 진행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선택된 이유는 ‘속도’였다. 몽골 정부는 의약품의 연내 공급이 가능한지에 특히 무게를 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약품 포장이 한국 것이어도 상관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몽골 정부와 논의 초기에 발빠르게 대응해 이런 요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몽골 당국에) 의약품 등록 서류를 제출해 이번 협약 전 등록을 완료했다. 합법적인 수출입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이번 주 1차 물량이 수출되고 12월 중 2차 물량의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몽골 측에서는 이번 협약에 만족한 분위기다. 뭉흐사이칸 장관은 22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이번 협약은 새로 구성된 몽골 정부가 첫 100일간 시행할 조치에 포함돼 있다”며 “정부가 의약품 및 의료 장비의 품질과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향후 몽골 정부와 추가 논의를 통해 공급 의약품 품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수출이 아니라 현지 공장에서 직접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몽골 등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올해 2월 몽골 의약품 제조사 문킨툰(Munkhiin Tun LLC), 유통사 MEIC(Mongolemimpex Concern)와 현지 공장 설립 및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해당 거점을 바탕으로 몽골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수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몽골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라오스에서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생산 거점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이같은 해외 투자를 통해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용호 동구바이오제약 해외사업본부장(왼쪽)과 다가보르즈 오치르바트(Dagvadorj Ochirbat) 몽골 보건복지부 차관이 의약품 공급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몽골 보건복지부
홍용호 동구바이오제약 해외사업본부장(왼쪽)과 다가보르즈 오치르바트(Dagvadorj Ochirbat) 몽골 보건복지부 차관이 의약품 공급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몽골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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