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현대차와 이익 비슷해야...론자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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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현대차와 이익 비슷해야...론자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11.2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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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매출 5조원 달성, 2027년 10조원 목표
항체 칵테일 요법, ADC 등 신약개발 속도...내년 인체 임상 대거 진입
CDMO에 1조5000억 초기 투자...2028년 매출 발생 기대

[프레스나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의 실적을 시가총액이 비슷한 현대차·기아차와 같은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각종 사업을 속도감있게 전개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셀트리온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마켓 캡이 우리와 비슷한 게 현대차다”며 “시총이 현대기아차와 같으려고 하면 현대기아만큼의 영업이익을 내야 하고 해마다 성장률이 그보다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먼저 셀트리온의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약속했던 매출 3조5000억원의 달성은 문제가 없고 2025년 5조원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램시마 1조원, 램시마SC 7300억원, 짐펜트라 7000억원, 트룩시마 4000억원 등의 판매를 예상했다. 이같은 성장을 토대로 2026년 7조~8조원, 2027년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신약개발에 관해서는 면역질환 항체의 칵테일 요법, 경구용 항체 플랫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개발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칵테일 요법은 짐펜트라와 인터루킨23 억제제 구셀쿠맙의 조합, 짐펜트라와 인테그린 억제제 베돌리주맙의 조합, 베돌리주맙과 구셀쿠맙의 조합 등을 개발하고 있다. 라니테라퓨틱스와 협업으로 개발되는 경구용 항체에 관해서는 우스테키누맙 임상 1상을 이미 끝냈고 아달리무맙 임상 1상을 내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ADC는 6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3종의 인체 임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또 이중항체, 삼중항체 등 다중항체에 관해서는 4종이 개발 중인데 이 가운데 1종은 내년 인체 임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 회장은 비만 치료제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CDMO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 탱크 용량 1만리터당 매출 1000억원 이상은 나오게 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잉투자가 된다”며 “1차 투자가 1조5000억원가량 필요한데 내부 자금으로 출발할 것이다. 2028년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CDMO 추진을 위해 12월 100% 자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내년부터 국내에서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 회장은 생산능력 20만리터까지는 국내에 조성하고 이후에는 시장 상황을 봐서 해외 증설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채용와 연구시설 확충에 나선다. 미국, 유럽, 인도 등에 연구소를 짓고 박사급 인력 약 5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CDMO 품목에 관해서는 항체, mRNA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저분자의약품, 펩타이드, ADC 등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위한 히알루로니다제 서비스도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할로자임의 히랄루로니다제 물질 특허가 2027년 만료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대한 CDMO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합병으로 기존 시설을 인수하는 방식 대신, 주요 병원 내에 CGT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방향이다. 

서 회장은 “CDMO를 가장 잘 하는 회사는 론자다”며 “론자 대비 좀 더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향후 상각전이익(EBITDA)의 40%는 제품개발에, 30%는 현금배당에 사용하고 나머지 30%는 현금으로 보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현재 셀트리온이 보유중인 자기주식의 25%를 연내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75%는 CDMO 회사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서 회장은 “이제 바이오텍이라고 회피하지 않겠다. 다른 업종과 비슷하게 실적과 이익으로 설명할 것이다”며 “셀트리온은 안전자산이면서 고성장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7일 열린 온라인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업설명회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7일 열린 온라인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업설명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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