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낙폭이 큰 삼현의 경우 셀프 상장 논란도
[프레스나인]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가운데 상장 주관 금액 기준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이 부진해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까지 올해 국내 신규상장 기업은 총 117곳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13건, 코스닥시장 101건, 코넥스시장 3건이다.
이중 스팩, 리츠, 이전상장과 재상장 등을 제외하면 총 71곳이 신규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추리면 총 68곳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68곳 기업들의 총공모규모는 약 3조5886억원이다. 전년 동기(70곳, 1조9359억원) 대비 85.37%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월 30일까지 올해 들어 IPO 상장 주관 금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68곳 기업 중 15개 기업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의 총공모규모는 약 9988억원이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 흥행은 부진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회사로 참여한 기업의 지난 2일까지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6.31%다. 전체 15곳 가운데 8곳이 하락했으며 7곳이 상승했다.
특히 삼현의 경우 공모가 3만원에서 지난 2일 7800원은 -74%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엠오티는 공모가 1만원에서 7710원으로 -22.9% △에이럭스는 1만6000원에서 9990원으로 -37.56% △성우는 3만2000원에서 2만300원으로 -36.56% △인스피언은 1만2000원에서 9900원으로 -17.5% △에스오에스랩은 1만1500원에서 1만250원으로 -10.87% △씨어스테크놀로지는 1만7000원에서 1만610원으로 -37.59% △코칩은 1만8000원에서 9340원으로 -48.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곳은 전체 15곳 중 7곳으로 △쓰리빌리언이 4500원에서 6500원으로 +44.44% △티디에스팜이 1만3000원에서 1만6260원으로 +25.08%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2만9000원에서 4만15000원으로 +43.1% △하이젠알앤엠이 7000원에서 1만800원으로 +54.29% △디앤디파마텍이 3만3000원에서 3만7800원으로 +14.55% △더본코리아가 3만4000원에서 3만6950원으로 +8.68% △시프트업이 공모가 6만원에서 6만1000원으로 +0.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설정한 공모가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회사로 참여한 올해 상장 종목 중 발행 실적이 큰 축에 속하는 삼현의 경우 지난 3월 기술특례상장(기술평가기업)으로 상장됐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025년 추정 당기순익 149억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상장 직전년도인 지난해 삼현의 당기순익은 94억원, 2021년도와 2022년도 당기순익은 각각 38억원과 33억원이다. 공모가 산정에 사용된 추정 당기순익은 지난 2023년도와 비교해서도 약 1.6배가 차이난다.
또한 공모가 산정 시 할인율도 30.28~12.93%로 지난 2022~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술평가기업들의 평균 할인율(41.78~29.55%) 보다 낮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11월 삼현의 주식을 취득해 셀프상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의 취득금액은 약 30억원으로 이후 지난해 2분기 해당금액의 4배인 118억원에 삼현을 매각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9일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오름테라퓨틱의 주관회사였다. 오름테라퓨틱은 희망 공모가 고평가 논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중단 소식 등 겹친 악재에 수요예측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