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마트 팔아서라도 KB금융지주 지분 과감하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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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마트 팔아서라도 KB금융지주 지분 과감하게 늘려야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2.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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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금 사도 국민연금 목표 수익률 5.4%의 3배 가능

[프레스나인] 국민연금이 KB금융지주의 지분을 확대했다. 미국 장기투자자인 캐피탈그룹이 대규모 지분 취득에 나선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의 지분을 줄여오다가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추가 매수 주식이 78만7609주로 미미하다. 국민연금 지분율 8.21%에서 8.41%로  0.2%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캐피탈그룹은 ‘12.3 사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KB금융지주 주식 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8.07%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캐피탈그룹의 펀드들 중 KB금융지주를 가장 많이 매집한 펀드는 ‘EuroPacific Growth Fund’다. 성장주펀드가 매집한 것이다. 성장주 펀드의 투자 목적은 배당 보다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으로 얻는 양도소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은행주가 배당 이외에 매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한국 은행주를 성장주로 구별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2029년까지 5년간 목표수익률을 5.4%로 설정했었다. 높아진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위험자산 비중과 대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채를 팔아서 주식이나 구조화 상품을 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종목을 분석해 보면 전문가 집단이 맞는지 우려스럽다. 시총이 큰 종목은 펀더맨털과 상관없이 의미있는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딱히 투자 전략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미 온라인유통이 대세가 된지 오래 되었는데도 이마트 지분 10.01%를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10년 전에 매각을 했어야 하는 주식이다. 이마트는 고점 대비 80% 하락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마트 지분을 매각해서라도 KB금융지분 주식을 추가 매수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KB금융지주는 10%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달성하겠다고 장담했고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환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ROE 10%를 달성하면 실질적 펀드의 장기적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17.86%(10% 나누기 PBR 0.56배)다. 컨센서스 ROE 9.1%만 달성해도 KB금융지주 주식으로 얻는 ROIC는 연 16.25%(9.1% 나누기 0.56)가 된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요구수익률은 약 7%정도다. 연 16% 이상의 수익이라면 성장주로 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장기 투자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율이다. 연금 펀드에 맞는 투자처라고 판단된다. 

호주의 국민연금인 슈퍼애뉴에이션펀드(Australian Superannuation Fund)들은 모든 호주은행의 지분을 평균 30% 정도 보유하고 있다. 호주은행들이 배당을 하면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정부가 은행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누르면 돈이 잘 돌기가 어렵다. 마진이 낮을 수록 위험한 대출을 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치에 집중하는 것 보다 은행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차라리 배당을 받아 국민에 나누어 주는 것이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이 이마트 같은 주식을 팔아서라도 KB금융지주 지분을 늘려야 한다.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 주식 보유로 목표수익률 3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향유 할 수 있다. 

자료/KB금융지주
자료/국민연금,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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