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주주 반대에도 제노스코 상장 강행...주주연대 "김정근 대표 재선임 저지"
[프레스나인] 오스코텍 주주총회가 임박했다.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 상장 문제로 주주들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김정근 대표이사의 연임이 주총 안건으로 표결에 부쳐진다. 제노스코 상장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모은 만큼 김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열리는 오스코텍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의 의안이 상정된다.
김 대표 재선임은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포함된다. 김 대표는 임기가 올해 3월28일 만료될 예정이라 재선임을 위해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일찌감치 해당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대표가 제노스코 상장 추진을 통해 오스코텍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한 만큼 경영인으로서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폐암 신약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권리를 절반씩 보유하고 있어, 동시에 상장될 경우 오스코텍 주가가 저평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함께 김 대표의 아들이 제노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익 추구를 위한 상장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사 선임을 저지하는 것은 이사를 해임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이사 해임은 출석 주식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반면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항인 만큼 출석 주식 과반수,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된다.
오스코텍 주주연대가 모은 지분은 보통결의를 저지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26일 기준 15.15% 규모 지분을 결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 등 오스코텍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12.84%를 웃돈다.
액트에 개인투자자만 가입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주주연대 측 지분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다수의 법인투자자가 행동을 같이하는 중이다.
한편 주주연대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초다수결의제 삭제, 감사위원회 설립, 주주연대 측 감사 선임 등의 안건도 다루도록 제안했다. 오스코텍 사측도 감사 후보를 추천해 표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초다수결의제와 감사위원회 설립 등 정관 변경의 건은 특별결의 사항이라, 주주연대와 사측이 갈라선 현재는 의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