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더 이상 선택 아닌 기본"
[프레스나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압도적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행보가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은 수익률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시장 성장을 택하겠다는 전략도 함께다.
프레스나인은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을 만나 '리딩 컴퍼니'로서의 신념과 함께 ETF 시장 전망, ETF 투자 시 유의점, 추천 ETF 5종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삼성자산운용, 23년 연속 1위…'신뢰와 약속'
최근 ETF 시장의 전체 시장 규모는 190조원에 육박했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38.21%에 해당하는 72.6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23년 연속 1위다.
비결을 묻는 말에 김 본부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신뢰는 곧 수익률로 이어졌다. 고객의 자산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은 자산운용사에게 일종의 '소명 의식'과 같다는 설명이다.
"결국은 수익률이다. 수익률은 고객과의 신뢰와 연결된다. 소중한 자산을 금융기관에 맡기는 이유는 더 나은 수익률을 줄 거라는 믿음에서다. 신뢰와 약속이 중요한 이유다.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자산을 내 돈처럼 소중하게 운용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에서 나아가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수익률로서 고객의 신뢰를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다. 김 본부장은 수익률의 차이가 곧 운용 역량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 상품을 예로 들면, 여러 상품 중 결국 투자자가 주목하는 건 수익률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년, 2년, 3년 장기 수익률을 봤을 때 모두 1위다. 수익률을 통해 단단해지는 신뢰가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고객들은 신뢰가 깨지는 순간 바로 돌아선다."
1위 회사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했다. 김 본부장은 타사와의 경쟁보다는 전체 ETF 시장의 성장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리딩 컴퍼니로서의 격을 지키면서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견지하고자 한다. 모든 산업에서 1위 기업에 대한 기대나 기준은 크고 높다. 그만큼 해당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리딩 컴퍼니로서의 격과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소명 의식을 함께 갖고 있다."
◇스마트해진 투자자…"ETF 시장 앞으로 더 커질 것"
ETF 시장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김 본부장에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ETF 시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그렇다'다.
"ETF는 'Easy(편한), Trendy(트렌디한), Fast(빠른)'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ETF는 수요와 공급이 같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 이후 투자자들은 스마트해졌다."
"국내 ETF 규모는 190조원, 상품 수는 약 963개다. 미국 시장 규모의 경우 2경원에 가까운 반면 상품 수는 4000개다. 두 시장 규모의 차이에 비해 상품 수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만큼 국내에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모든 ETF를 다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로 상장한 버퍼형 ETF가 거론됐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10%까지 완충하면서 상승장에서는 16%가량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
그가 내다본 ETF 시장의 미래는 탄탄대로다. ETF를 이길 새로운 혁신 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기존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TF는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기본적인 툴이 되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기본이다. 필수적이다. 이전엔 간식이었다면, 주식인 밥이 된 것과 같다. 해외에서 진행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5%가 ETF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도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의 전체 시장 규모가 1경원이라고 말하고 다닌 지가 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2경원에 이르렀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TF의 인기에는 액티브도 있지만, 기초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의 몫이 크다. 이를테면 S&P500을 이기는 액티브 펀드가 많지 않다. 통계적으로 약 6% 정도다. 비싼 돈 주고 펀드매니저에게 맡겼는데 크게 수익률을 내지 못한다면 맡길 이유가 없다. 과거에는 스타 펀드 매니저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그런 것들이 ETF 시장을 끌고 오지 않았나 싶다."
"ETF를 이길 새로운 혁신 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ETF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ETF 시장은 6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역사적으로도 이처럼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산업은 많지 않다. ETF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ETF 추천 5종…투자 유의점 역시 '수익률'
김 본부장이 추천하는 ETF 상품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KODEX의 다양한 상품군 중에서도 크게 다섯가지 상품군이 언급됐다.
△Kodex 미국서학개미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그리고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x다.
"가장 애착이 가는 상품은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다. 지난해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하고 1년 수익률 98%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의 성공은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와 그 수익률이 1등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운용사들이 반성해야 한다. 낮은 비용으로 98%의 수익률을 이뤄낸 것이 참 뿌듯하다."
"추천해 드리고 싶은 상품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ETF다. 결국 투자자분들이 보셔야 하는 건 수익률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KODEX의 경우 S&P500도 나스닥100도 수익률이 1위다. 중요한 건 최저실비용이 아니라 수익률이다. 최저실비용이 저렴하더라도 수익률이 낮으면 의미가 없다."
"변동성이 낮은 추천 상품은 최근 출시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다. 버퍼형 ETF의 경우 운용 방식도 복잡하고 구현하기가 어려운 축에 속한다. 구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으나, 결국 해냈다. 버퍼형 ETF는 10% 완충 버퍼와 상방의 캡 16.4%로 운용된다. 올해는 미국시장이 불확실한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버퍼형 ETF를 활용하면 좋다."
"투자자분들이 잘 모르지만,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상품 중 하나로는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x'가 있다. 미국에서 ETF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미국 ETF 시장을 다루는 ETF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ETF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짚어봤다. 이 역시 '수익률'이다. 비슷한 컨셉의 ETF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살펴보아야 할 것은 구성 종목과 비중, 이에 따른 수익률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분들이 '어디에 투자하냐'를 묻는데, 그보다 '어떻게 투자하냐'를 말할 때 유의할 점은 수익률이다. 상품명이 비슷해 보여도 구성 종목이 다르고 비중이 다르다. 구성 종목을, 투자 비중을 꼭 보셔라. 이 부분은 복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 반도체라는 키워드를 가진 ETF마다 구성 종목이 다르고 비중도 다르다. 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운용사를 기본적으로 보시고, 그 운용사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지를 살펴보시길 바란다."

김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단연 '고객과의 신뢰'다. ETF 시장 참여자로서 김 본부장이 방점을 찍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그는 인터뷰와 시작과 끝에서 모두 '신뢰'와 '수익률'을 강조했다. 그만큼 소명 의식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요새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은 모든 ETF에서 중요한 건 결국 고객과의 신뢰라는 점이다. 금융사와 고객 사이의 신뢰는 곧 수익률이다. 그걸 제공할 수 있어야 좋은 운용사다. 삼성자산운용은 '회사가 하고 싶은 것'을 경계한다. 정답은 고객에게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 그런 마인드로 23년 동안 1위를 해왔다. 앞으로도 시장 참여자이자 리딩컴퍼니로서의 격을 지키겠다. 삼성자산운용은 다른 회사와의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시장을 위해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