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보이는 것보다 약한 자본력…KR "기본자본 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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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보이는 것보다 약한 자본력…KR "기본자본 확충 필요"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4.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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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 비중 24%·조정 이중레버리지 155%, 차환 리스크 현실화 우려
한국기업평가 "메리츠금융, 기본자본 보강 없이는 지속 가능성 위협"

[프레스나인] 메리츠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금융사로 지목됐다.

한국기업평가(KR)가 지난 24일 발표한 '금융회사 자본성증권 발행 전성시대, 자본의 질은 문제 없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금융의 자기자본 대비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24%로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부채와 자본의 특성을 모두 지니는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조기상환 실패나 이자 미지급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어 과도한 의존은 금융사의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메리츠금융의 취약성은 조정 이중레버리지비율에서도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조정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55.3%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30%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자본증권을 자기자본에서 제외하고 계산한 결과로 표면적인 수치보다 자본 건전성이 한층 약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시장 환경 악화 시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자기자본 감소와 신용등급 하락 압박을 동시에 받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종자본증권 배당을 이자비용으로 간주하면 실질 수익성(ROA) 역시 하락해 경영 실적 악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자본의 양적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높은 금융사는 이익유보나 유상증자를 통한 기본자본 확충으로 자본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사진/메리츠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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