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임상 멈춘 오름테라퓨틱, 새 파이프라인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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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임상 멈춘 오름테라퓨틱, 새 파이프라인 가치는?
  • 김창원 기자
  • 승인 2025.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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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M-5029 임상 중단…ORM-1153 후보물질 선정 발표
올해 말 학회서 추가 데이터 공개 계획…수익 실현까지 갈 길 멀어

[프레스나인] 오름테라퓨틱이 유일하게 임상을 진행하던 ORM-5029의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ORM-1153의 후보물질을 공식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신약으로써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8일 HER2 표적 GSPT1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프로그램의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내부 평가와 기존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ORM-5029은 임상1상 저용량에서 독성 문제로 투약이 중단된 바 있는데, 결국 이를 해소하지 못한 채 임상을 중단하게 된 셈이다.

동시에 오름테라퓨틱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ORM-1153의 후보물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임상을 중단한 파이프라인 대신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ORM-1153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오름테라퓨틱이 계획한 대로 올해 말 ORM-1153의 추가 데이터를 발표한다 하더라도, ORM-1153이 상업적인 가치를 갖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데이터 발표 이후 기술이전 상대를 물색하는 데에만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기술이전 상대가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실사와 검토를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 역시 6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오름테라퓨틱이 올해 말 추가 데이터를 발표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기술이전이 성사되려면 빨라도 내년 하반기가 돼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술이전이 성사되더라도 본격적인 수익 실현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이전 시점에 계약금을 수령하겠지만, 통상적으로 전체 계약 금액 중 70~80% 가량은 허가·판매 단계에 진입해야 실현된다. 임상1상 진입 이후 허가까지 평균 10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려면 그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이 같은 시나리오는 모두 오름테라퓨틱이 계획한 대로 실현된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하면 더 늦어지거나 개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이번 ORM-5029의 개발 중단으로 인해 오름테라퓨틱은 본격적인 수익 실현 시점이 더욱 늦춰지는 동시에 리스크는 대폭 늘어나게 된 것으로,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오름테라퓨틱
사진/오름테라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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