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GLP-1 제제 에크노글루타이드와 XW4475 병용 강조
한미약품도 GLP-1+UCN2 연구...지방 감소, 근육량 증대 겸비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HM17321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GLP-1 제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 XW003)를 개발한 중국 바이오텍 사이윈드(Sciwind Biosciences)가 HM17321과 기전이 같은 유로코르틴-2(Urocortin 2, UCN2) 유사체 계열 약물을 새로 선보였다.
HM17321은 단순히 지방을 줄이고 체중을 감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육을 키우기까지 한다. GLP-1 제제와 병용하면 효과가 더욱 증대된다. 사이윈드도 자체 UCN2 및 GLP-1 제제를 통해 같은 방식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중이다. 현재 UCN2 제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만큼 두 기업의 경쟁 구도에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사이윈드는 현지시각 20~23일 개최되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UCN2 제제 XW4475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UCN2 제제는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해,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사이윈드는 이번 초록에서 XW4475 단독요법보다 자체 GLP-1 제제 에크노글루타이드와의 병용요법을 강조했다.
XW4475와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조합은 비만 마우스 대상으로 투여 후 22일차에 체중 27.9%를 줄였다. 또 지방량을 체중의 25.9%에서 12.8%로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UCN2 제제의 핵심인 근육량 증대 효과도 확인됐다. 체중의 55.9%였던 근육량이 65.2%로 늘었다.
한미약품 UCN2 제제 HM17321의 경우 비교적 개발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임상을 통해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semiglutide)와 병용했을 때 단독요법 대비 효능이 현저하게 개선된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다.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를 통해 HM17321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HM17321를 통한 근육 증가가 혈당 조절은 물론, 기초 대사량 증가와 같은 생리학적으로 의미있는 대사 개선 효과를 수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HM17321과 사이윈드 XW4475의 효능을 간접 비교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K이노엔은 지난해 사이윈드로부터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GLP-1 제제와 UCN2 제제의 시너지를 고려해 이번에 새로 공개된 XW4475도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