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리더로 가는 CIO 역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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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리더로 가는 CIO 역할 모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09.09.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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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리더로 가는 CIO 역할 모델
전통적으로 기업 내에서 CIO가 가지는 이미지는 IT 기술을 책임진다는 사실 때문에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으며 폐쇄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역할의 본래 이미지가 그러한 데 CIO 자신도 그러한 성향의 인물이라면 그 IT 조직의 분위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지향하는 CIO의 역할 모델은 어떤 것일까. CIO의 역할은 기업 내에서 무엇일까. 과연 IT 부서의 장으로 큰 문제 없이 기존의 시스템들이 잘 돌아가도록 유지하면 최고의 CIO가 되는 것인가. IT 조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하고 CIO의 명령이 군대처럼 수행되는 조직이 성공적 IT 조직일까.

CIO는 아니지만 10여년 전 다국적 IT 기업의 CEO들과 대화할 기회를 가진 기억이 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회장,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널리 회장 등이 특히 기억에 남을 만한 분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이 CEO들은 모두가 해박한 기술 지식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 기술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주위의 다른 기술자들을 압도할 만한 능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단지 운이 좋았다거나 인간적 친화력만으로 CEO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어렵고 폐쇄적인 IT 분야의 전문가로서 그 분야의 최고, 아니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들의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들 CEO들과의 대화에서 크게 느낀 점들을 CIO들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경영자의 모습과 연결해 몇 가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이들은 IT 기술에 대해(특히 자기 회사의 기술에 대해) 엔지니어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분야의 수장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CIO들은 최소한 자신이 속한 산업분야의 IT 기술에 관한 한 전문가의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비즈니스 영역을 거쳐 다양한 경험을 갖는 것이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해 IT 부서의 경험을 위해 IT 경험이 전무한 임원이 IT 부서의 장으로 CIO 역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CIO는 어떤 산업이든 IT 경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둘째, 이들 CEO들은 미래에 대한 전략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기술에 대한 트렌드나 그 업종에 대한 전략 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기술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지를 고민하고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업의 CIO들도 단순히 IT 부서의 크기 늘리기나 살아남기의 관점이 아닌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으로 IT가 서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 지 고민해야 한다. 비즈니스 현업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이전에 IT가 이노베이션의 핵심으로 먼저 제안하는 전략적 시각이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신 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중심적 역할이어야 한다.

셋째, 이들 CEO들은 모두 열린 마음이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의 삶의 철학은 물론, 기업을 보는 시각, 직원들을 관리하는 자세, 기업의 사회 기여에 대한 생각 등 모든 것이 열린 자세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는 앞서 언급한 IT가 가지는 근본적 획일성과 폐쇄성을 상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CIO가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혁신적인 생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자유롭고 창조적인 일터의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당수 우리 기업들의 CIO는 군대의 부대장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외국인들은 생각한다. 의사 결정의 프로세스가 경직되어 있고 합리적이고 개방적이기 보다는 CIO 한 사람의 개인적 취향에 의해 기술이나 벤더가 선택되는 일이 종종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이려면 CIO 스스로가 그 결정권이 특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넷째, 이들 CEO들은 직원들, 산업 전문가들, 고객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배워간다. 우리 생각에 그만하면 갖출 것 다 갖추고, 아는 것만 가지고도 그냥 CEO를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배우고자 한다. 이런 노력이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적 사고를 하게 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CIO가 기업에서 전략적 사고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리더이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현업 임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며 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고 있어야 한다.

고객들도 자주 만나야 한다. IT 담당이 무슨 고객접촉이 필요하냐고 한다면 이미 뒤처진 생각이다. 고객은 회사의 서비스나 상품을 대할 때 그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좋은 생각, 창조적 아이디어는 고객에서 찾을 수 있다.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IT 프로젝트를 할 때 얼마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게 되는지는 경험해 보면 그 가치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앞서 예를 들어본 CEO들이 우리 기업의 CIO들에게 리더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이들은 CEO로서 IT업계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CIO가 기업에서 진정한 혁신의 리더가 되고 변화의 주인공이 되는 전략적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때 그 기업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CIO로서 개인적 성공 뿐만이 아니라 CIO의 위상을 전략적 단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이 시대의 CIO 역할 모델이 절실하다.

김정태 삼성증권 고문 eric.j.kim@samsung.com
김정태 삼성증권 고문 eric.j.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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