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8.4조 순매도 와중에도 베팅 늘린 제약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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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8.4조 순매도 와중에도 베팅 늘린 제약株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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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리밸런싱 따른 주식 비중 축소
지난달 삼바, 셀헬, 한미, 보령 매수

[프레스나인] 연기금이 지난달 8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 안정적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달 물량을 쏟아내며 한 달간 8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위험자산인 주식을 일정 비율로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지난해 주식 평가액이 커지자 관련 자산 비중을 연말부터 축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 비중을 17.3%에 맞춰왔지만 올해의 경우엔 16.8%로 낮추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연기금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호재성 이벤트로 주가 변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개발명 CT-P59)’의 임상결과 발표로 개발 이슈가 일단락되자 차익매물을 쏟아냈다. 지난 1월에만 1308억원을 순매도했다.
 
백신 간접효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SK케미칼도 424억 순매도했다.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중인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백신 유통업체 선정된 지트리비앤티 역시 지난달에만 176억원을 순매도했다. 폐암신약 '렉라자' 식약처 허가로 주목받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각각 206억원, 326억원을 내다팔았다.
 
코로나19 관련주인 ▲GC녹십자(92억원) ▲부광약품(172억원) ▲씨젠(179억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매도를 확대했다.
 
반면, 호재성 이슈 보단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589억원을 순매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올해 들어서도 454억원 매수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지난해에만 약 2조원에 가깝게 수주 받았다. 창사 9년만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송영숙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를 마친 한미약품 주식도 156억원 순매수했고, 메디톡스와의 ITC 소송이 일단락돼 불확실성이 해소된 대웅제약 주식도 33억을 담았다.
 
예산 新공장에서 고형제 이어 항암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한 보령제약도 139억 순매수했다. 이밖에 기술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바이오주 ▲레고켐바이오(82억원) ▲에이비엘바이오(61억원) ▲올릭스(48억원) ▲앱클론(40억원) 종목도 지난달 매수를 확대했다.
 
제약바이오 종목 기준 지난달 연기금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총액은 1230억원으로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의 총액 3780억원 보다 약 3배 가량 낮았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우량기업 총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의 지난달 지수는 1794→1847으로 상승해 2.9% 수익률을 달성한 반면, 제약·바이오 주가흐름 척도인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4704→4114로 12.5% 손실을 기록, 제약·바이오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KRX300 헬스케어 1월 지수 추이
KRX300 헬스케어 1월 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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