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마테라퓨틱스, 바이오사업 정리한다…거래재개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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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마테라퓨틱스, 바이오사업 정리한다…거래재개 여부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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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처리 관련 사업목적 신설…에코바이브로 사명 변경
회계부정·완전자본잠식 모두 해소로 경영정상화 총력…가처분신청 결과가 '관건'

[프레스나인] 주식거래 중지 중인 쎌마테라퓨틱스가 바이오 부문을 정리하고 폐기물 사업으로 재기를 노린다. 다만 업계에선 상장폐지 사유 관련해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 주식거래 재개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쎌마테라퓨틱스는 9월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상호변경 및 사업목적 추가·삭제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우선 사업목적 가운데 ▲신기술 개발 및 기술용역사업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개발 ▲바이오 신약개발 ▲치과용 임플란트 및 그 부속재료 제조 판매업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입업 ▲의약품 판매 및 수출입업 ▲건강생활용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등 바이오와 임플란트 관련 부문을 모두 삭제한다. 

대신 신사업으로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중간처리업 ▲폐기물 재활용업 ▲폐기물 최종처리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회사는 폐기물 처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명을 바이오가 연상되는 쎌마테라퓨틱스에서 폐기물처리 기업의 정체성을 마련하기 위해 에코바이브로 변경하는 안건도 포함됐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주요 매출처인 상품권 유통 부문을 남기고 치과재료와 의료기기, 바이오신약 사업의 정리 수순에 돌입하는 셈이다. 상품권 부문은 올 반기 전체 매출(32억원)의 100%를 차지한다. 쎌마테라퓨틱스는 회사 체질을 변경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상장폐지 사유 해소 총력…거래재개 여부 '첩첩산중'

주식거래 재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회사는 상장폐지 사유를 모두 해결하면서 거래재개를 위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제40기(2020년도) 재표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2021년 3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러시아 NBT CJSC와 전기차 기업 미국 테슬라(Tesla, 구 맥스웰) 지분증권에 대한 회계부정이 의견거절 주요 사유였다. 

쎌마테라퓨틱스는 2020년 3월 243억원을 투자해 러시아 방사선 의료기기업체 베빅의 홀딩스인 NBT CJSC의 지분 27%를 확보했다고 재무제표에 기재했다. NBT CJSC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 회계처리했다. 테슬라 지분은 2019년 2억6850만원을 투자해 0.001%를 매입했다. 테슬라 지분증권은 단기매매 목적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보고 기타포괄-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인식했다. 감사인은 이들 지분증권에 대한 실제 투자가 이뤄졌는지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견거절을 부여한 것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올해 6월 러시아 NBT CJSC와 테슬라의 지분증권을 전액 손상처리한 뒤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감사인은 2020년도와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에서 "투자 및 자금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이라며 '적정' 의견을 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7월 2020년도와 2021년, 2022년도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지분증권 손상에 따라 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3개년에 완전자본잠식 전환으로 정정된 것이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쎌마테라퓨틱스에 대해 이전 사업연도(2022년)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지분증권 회계부정에 대한 상장폐지 사유가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았는데 완전자본잠식에 대한 새로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셈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올해 2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는 내용의 특정목적 감사보고서(2023년 2월28일 기준)를 제출해 주식 거래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전년도 사업연도에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할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3월31일까지 유증을 통한 자본 확충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가 주식 거래재개의 관건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3월 거래소의 상장폐지결정에 불복해 등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4월 쎌마테라퓨틱스가 제출한 이의신청서를 받아들여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한국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쎌마테라퓨틱스가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므로 동 가처분 결과 등에 따라 후속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 감사보고서가 당초 감사 의견 거절이었는데, 재감사보고서에서 2020~2022년까지 다 적정으로 받았다"며 "완전자본잠식을 2023년 2월 탈피한 것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느냐를 두고 거래소도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쎌마테라퓨틱스는 이와 같은 사유를 해소했다고 재감사보고서 4건을 제출했지만, 거래소가 확실히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며 "감사 의견거절 사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니 가처분 인용 여부에 따라 거래소가 다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쎌마테라퓨틱스는 지난 1981년 설립된 내외전기가 전신으로 이후 수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주인과 사명이 바뀌었다. 상품권 유통 사업은 2007년 티켓나라를 인수하면서 진출했다. 메디파트너가 2017년 회사를 인수해 치과재료로 사세를 확장했으며, 2020년 현재 쎌마테라퓨틱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쎌마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는 2021년 에이치트레포트, 2022년 에어큐홀딩스로 연이어 변경됐다. 올 반기말 지분율은 에어큐홀딩스가 27.40%, 케이에스알앤알이 13.70%, 에이치트레포트가 11.42%다. 

사진/쎌마테라퓨틱스
사진/쎌마테라퓨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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