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피탈, 계열사 차입으로 유동성 확대…차입금 비중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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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캐피탈, 계열사 차입으로 유동성 확대…차입금 비중 77%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10.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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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홀딩스대부에 1500억 사모사채 발행
사모사채 포함 차입금 비중 77%로

[프레스나인] 부동산 금융 확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는 OK캐피탈이 계열사를 통한 차입으로 유동성 추가 확보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이날 OK홀딩스대부를 상대로 1500억원의 무보증사모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형식은 사모사채 발행이나 계열회사에서 직접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라서 실질은 계열사를 통한 자금차입인 셈이다. OK홀딩스대부의 OK캐피탈 대여금은 올해 들어서만 3960억원에 이른다.

OK캐피탈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내 브릿지여신이 1조원을 넘어 원금회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동산여신에서 총 2902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다. OK캐피탈은 올해 신규 대출 자제, 부동산금융 대출 회수에 집중해 충분한 유동성을 선확보한다는 방침이다.

OK캐피탈은 부동산여신 회수 에에 유동성 확보 계획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소비자채권 양도를 통한 3321억원의 유동성 확보, OK에프앤아이대부 보유 NPL 유동화를 통한 1000억원 자금조달 등을 세웠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자산 양수규모가 당초 1조원에서 7484억원으로 줄어들어 OK캐피탈의 유동성 확보 계획은 당초보다 축소될 것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OK캐피탈은 OK홀딩스대부와의 한도대출 규모 확대로 추가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당초 OK캐피탈과 OK홀딩스대부 간의 한도약정 규모는 2000억원이었으나,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도약정 규모를 4000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조달금리가 당초 연 7.68%에서 연 8.48%로 늘어나긴 했지만 규모를 늘리고 차입기간을 2개월 연장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했다.

OK캐피탈은 OK홀딩스대부와의 한도약정 범위 내에서 사모사채 발행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계열사를 통한 자금지원 비중이 늘면서 계열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됐다. OK캐피탈의 차입부채는 차입금 8463억원(2023년 6월말 기준)과 회사채 1조336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채는 공모사채 6460억원과 사모사채 690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차입금에 실질 차입금 성격의 사모사채를 더할 경우 차입금 비중은 70%로 확대된다. 이날 발행한 사모사채를 포함할 경우 실질 차입금 비중은 77.3%로까지 늘어난다. 공모사채나 사모사채는 만기가 2025~2026년으로 여유가 있지만, 계열사를 통한 차입금은 계열사의 재무상태에 따라서 조기 상환해야 할 수도 있다.

OK캐피탈은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지면서 공모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다. 사모사채를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와 부동산여신 조기회수 여부에 따라서 유동성 리스크 발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평가다. OK캐피탈의 고정이하채권비율은 6월말 기준 8.68%로 상승했고, 연체채권비율은 9.09%로 상승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OK캐피탈의 부동산금융 건당 취급규모가 약 150억원으로 신용집중위험이 높고, 부동산금융의 변제 순위상 중순위와 후순위 비중이 80%에 육박하다는 점에서 건전성 지표의 추가 하락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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