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 147.8% 달해 리스크 여전 평가
[프레스나인]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OK캐피탈의 대손비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증가가 등급 하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 A-에서 BBB+,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OK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1.6%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3%로 시장 지위가 약화됐다는 점에서 성장성의 훼손을 지적했다. 자금조달 여건의 악화와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부동산 금융 자산의 축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OK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총자산 증가율은 -28.2%로 자산 성장이 훼손된 상태다.
자산 성장이 막힌 상태에서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OK캐피탈의 2022년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은 전년 대비 65.2%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조달금리 상승과 영업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로 3분기 누적 PPOP은 1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2793억원으로 12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OK캐피탈의 주력 자산인 부동산PF에서의 부실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 등급 하향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2023년 9월말 기준 1개월이상연체율,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1.5%, 25.3%, 10.5%로, 전년말(4.0%, 9.5%, 2.6%)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월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1조 5487억원(본PF 대출 3305억원, 브릿지론 1조2182억원)으로 영업자산의 55.1%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31.7%, 9.5%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147.8%로 부동산PF 시장 개선이 어려울 경우 유동성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브릿지론과 본PF 대출의 중/후순위 비중은 각각 76.7%, 96.0%에 달한다. 본PF 대출의 평균 공정률은 49.6%, 분양률 60% 미만인 사업장 비중은 46.1%(분양전 포함, 비분양대상 제외 기준)로, 준공리스크와 분양리스크가 여전하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한신평은 당시 부동산금융 위주의 영업자산 구성 유지, 부동산금융 부실 발생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대손비용 확대 등을 등급조정의 이유로 들었었다.
OK캐피탈은 지난 3월 OK금융그룹의 대부업체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하면서 자기자본을 9620억원으로 늘렸지만, 부동산PF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