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다시 널뛰는 채권금리에 ‘투자자산’ 변동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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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다시 널뛰는 채권금리에 ‘투자자산’ 변동 예의주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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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美국채 10년물 14년 만에 최고치 달성, 최근 4.8% 재진입
작년 금리상승 여파에 5대지주 10조 OCI손실 발생, 자본비율 부담 작용
재상승 속 5대 금융지주 국공채 등 보유 채무증권 308조, 올초比 8%↑

[프레스나인] 하반기 채권금리가 다시 널뛰기를 시작하면서 작년과 같은 금융지주사의 대규모 채권손실 발생이 재현될 수 있어 자본비율이 또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등 장기적인 고금리정책 의지로 내비치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4.8%대로 다시 올라섰다. 국내 국채금리와도 연동되면서 3·5년물이 1년여 만인 이달 4%대에 재진입 했고, 원·달러 환율도 올해 최고치인 1363.5원까지 오르는 등 고금리 후폭풍이 거세다.

가파른 금리인상은 예대마진 증가로 금융지주사에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지만 보유채권 가격하락으로 막대한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금리가 급상승했던 지난해 국공채·금융채·회사채 등 지주사 유가증권(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채무증권) 평가손실액은 KB금융 3.3조원, 농협금융 3.1조원, 신한지주 2.4조원, 하나금융 1조원, 우리금융이 0.5조원 등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기타포괄손익(OCI)으로 계상된 채권의 경우 공정가치로 평가되는 까닭에 금리와 반비례 관계로 연동된다. OCI 채권 변동가치는 당기손익에 반영되진 않지만 자기자본에는 인식돼 자본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권금리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4대 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다.

2분기 기준 5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채무증권(지분증권 제외) 규모는 307.5조원으로 올해 초 284.3조원 보다 8.2% 증가했다. 신한지주가 가장 많은 83.4조(국공채 41.4조원, 금융채 19.7조원, 회사채 및 기타 22.3조원)을 보유 중으로 올초 대비 0.5조원 가량 소폭 줄었다.

OCI 채무증권이 올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주사는 농협금융으로 올 초 54.8조원에서 73조원으로 18.2조원이 증가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공정가치평가에 따른 평가손익을 별도로 인식하지 않는 상각후원가측정 채무상품 중 국공채 7.6조원과 외화채권 6.4조원을 OCI 계정으로 이동시킨 탓에 하반기 금리변동으로 적잖은 채권손실이 예상된다. 

KB금융이 올 초 보다 소폭 증가한 76.9조원(국공채 30.6조원, 금융채 22.1조원, 회사채 22.2조원), 하나금융이 3.6조원 증가한 40.4조(국공채 12.3조원, 금융채 14.1조원, 회사채 6.8조원), 우리금융이 1.6조원 오른 33.8조원(국공채 5.6조원, 금융채 18조원, 회사채 3.8조원)을 보유 중이다.

지주사 계열사 중 채권 보유량이 많은 은행과 보험사에서 손실이 예상된다. 작년말 기준 5대 은행은 금리인상 효과로 보유 금융상품(기타포괄손익)은 ▲국민은행 1조4212억원 ▲신한은행 1조736억원 ▲하나은행 6334억원 ▲우리은행 4991억원 ▲농협은행 5805억원 등 총 4.2조원 평가손실이 났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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