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기업대출 쟁탈전 치열…3분기 우리〉하나〉국민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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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기업대출 쟁탈전 치열…3분기 우리〉하나〉국민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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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작년 대비 25%↑ 1위, 4대 은행도 10% 이상 성장
농협銀 제외한 기업 비중 50% 상회
자료/ 각 행 IR자료
자료/ 각 행 IR자료

[프레스나인] 가계부채 한계치 도달로 5대 은행이 기업부문 영업강화에 나서며 기업대출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은행별 옥석가리기가 향후 성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1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에 따르면 3분기 총 원화대출은 27.6조원(1431.5조원→1459.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성장한 가운데 증가분의 80%가 넘는 23.1조원(713.7조원→736.8조원)이 기업 부문에서 일어났다.

5대 은행 중 기업대출 성장세 가장 더뎠던 우리은행이 지난 7월 기업명가 부활을 선언한 이후 3분기 5%(132.5조원→139.1조원)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3.8%(155.6조원→161.4조원), 국민은행 3.1%(167.3조원→172.4조원), 신한은행 2.6%(155.0조원→159.0조원), 농협은행 1.5%(103.4조원→104.9조원) 순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이 가장 공격적으로 기업여신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6개월 만에 25%(32.2조원) 성장했고, 농협은행 15.5%(14.1조원), 신한은행 15.1%(20.9조원), 우리은행 13.5%(16.6조원), 국민은행 12.2%(18.8조원) 등 4대 은행도 1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총 원화대출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50%를 밑돌던 하나은행은 3분기 현재 56%로 치솟았다. 국민은행도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51.3%(지난해 1분기 47.8%)까지 올라섰고, 신한은행 (55.5%/지난해 1분기 50.7%), 우리은행 (55.3%/지난해 1분기 52%)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4대 은행 모두 기업비중이 50%를 상회했다. 농협은행만 38.3%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1분기(35.4%) 대비 2.9%p 올랐다.

기업대출 쏠림현상은 최근 가계부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기업들의 주요 자금창구 중 하나인 회사채마저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금년 들어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는데, 기업들이 필요한 영업자금을 회사채 발행보다는 대출로 주로 충당했으며 이 중 일부는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와 은행 대출금리의 차이가 작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보다는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은행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 이후 회사채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기업대출금리는 단기지표금리의 변동이 제한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하향 조정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등 금리 이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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